이는 지난 상반기의 위스키 판매량 감소율 10.1%보다 악화된 것이다. 불황으로 사회 전반의 유흥 분위기가 위축된 가운데 고가의 위스키를 꺼리는데다 가급적 순한 술로 즐기면서 마시자는 주류 문화의 변화가 맞물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디아지오 코리아의 주력 제품 ‘윈저’는 매출이 14.7% 줄었다. 지난 8월말 디아지오측의 갑작스런 가격인상에 반발, 유흥업소들이 지방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에 들어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임페리얼’과 롯데칠성 ‘스카치블루’의 매출도 각각 11.1%와 11.4% 감소했고, 하이스코트의 ‘킹덤’ 판매실적은 32% 떨어졌다.
그러나 알코올 도수 36.5도의 위스키 ‘골든블루’는 매출이 87.9%나 신장했다. 유통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부산 등 영남권을 주요 판매처로 하면서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 순한 위스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며 약진하고 있다.
17년 이상 숙성된 원액을 사용하는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의 매출은 8.5% 감소했고, 12∼16년산의 프리미엄급과 6년산 이상의 스탠더드급의 매출은 슈퍼프리미엄급보다 하락폭이 더 큰 각각 14.9%와 36.4% 줄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