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52년간 대통령 정장 제작 양복장인 드 파리 별세

52년간 미국 대통령 정장을 지은 양복 장인 조르주 드 파리(사진)가 향년 81세로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드 파리는 미국 백악관에서 두 블록 정도 떨어진 양복점에서 린든 존슨 전 대통령부터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까지 미국 정상들의 옷을 제작한 장인이다. 특히 그는 미등록 이민자로서 노숙자 신세에서 최고 재단사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드 파리는 미국 여자친구를 따라 1950년대에 미국에 들어왔다. 하지만 여자친구와 곧 헤어져 여자친구의 은행계좌에 정착자금으로 저축한 4,000 달러를 떼이면서 걸인 신세가 됐다. 영어를 거의 못하던 드 파리는 6개월 정도 백악관 근처의 주차장에서 노숙하며 구걸로 생계를 이어갔다. 프랑스에서 재봉 기술을 배운 드 파리는 프랑스계 캐나다인의 양복점에 취업해 일주일에 70달러를 받으며 양복점을 차릴 종자돈을 마련했다. 드 파리는 재봉틀을 사자마자 양복점을 개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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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하원의원이던 오토 패스먼과 식당에서 우연히 대화하다가 옷을 지어준 게 백악관에 가까이 가는 계기가 됐다.

패스먼 의원으로부터 드 파리의 기술에 대한 입소문이 퍼져 당시 부통령이던 린든 존슨도 양복을 그에게 맡겼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돼 존슨 부통령이 대통령이 된 이후 드 파리는 대통령들의 옷을 전담했다.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오바마까지 대통령 9명이 그의 정장 제작 기술에 찬사를 보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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