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주말을 맞아 엄마 손을 잡은 어린이부터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지까지 조문 행렬은 끝이 보이질 않았다. 분향소가 있는 실내 체육관 앞 도로에서 인근 고잔초등학교 운동장을 두세 바퀴 돌 정도로 줄잡아 1㎞가 넘어 보인다.
23일 분향소 개소 이후 이날 11시 현재 이곳을 찾은 추모인원은 13만408명이다. 애도문자도 7만5,575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 학생과 함께 용인에서 왔다는 유모(43·여)씨는 “우리 시회에 이런 비극 사실을 알려주고 함께 슬퍼하려고 아이들과 왔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왔다는 박모(50)씨는 “텔레비젼을 보면 볼수록 너무 슬퍼 분향소를 찾았다”며 “이번에 책임질 사람은 누구든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까지 분향소에는 단원고 학생 136명과 교사 4명, 부천의 초등학생 가족 등 모두 143명의 위패와 영정이 안치됐다.
한편 정부는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에 대한 국민적 애도와 추모를 위해 전국 17개 특별 및 광역자치단체 소재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 28일부터 주민들이 분향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안산·인천에 운영 중인 합동분향소에 조문객이 날로 증가하고 있으나, 다른 지역 주민들은 분향할 기회가 적다는 여론에 따라 지난 26일 국무총리 주재 관계장관 회의를 통해 분향소 전국 확대 설치를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분향소는 안산지역 합동 영결식이 끝닐때까지 운영한다. 합동 분향소는 불가피한 경우가 없는 한 시도청사 내에 두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