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삼성그룹주 펀드, 쏟아지는 외국인 러브콜… 수익률 개선세 뚜렷

최근 1개월 수익률 3%대… 레버리지펀드는 7% 육박

삼성전자 등 저평가 해소… 반등세 당분간 이어갈 듯

순자산 늘고 최근 한달 4% 수익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불거지면서 삼성그룹에 두루 투자하는 삼성그룹주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그룹주펀드는 국내 대표 그룹주펀드로 전체 설정액(공모펀드 기준, ETF포함)이 4조7,000억원을 넘지만 최근 3년 간 수익률이 부진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 이슈로 촉발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으로 최근 삼성그룹주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주목해야 할 펀드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삼성그룹주펀드의 최근 1개월, 3개월 수익평균 수익률은 3.46%, 2.82%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인 1.85%, 1.92%를 웃돈다.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2.54%,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2.5%지만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진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수익을 회복하고 있다.


개별펀드로 보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A)'(설정액 1조6,357억원)의 최근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3.48%, 3.11% 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1(주식)(C 1)'(설정액 1조1,995억원)도 각각 3.43%, 2.96%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1개밖에 없는 삼성그룹주 레버리지 펀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대신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삼성그룹주 레버리지 펀드인 '대신삼성그룹레버리지1.5[주식-파생재간접](Class A)'를 출시했다. 삼성그룹주 주식으로 구성된 'WISE삼성그룹멀티팩터인덱스' 일일등락률의 1.5배 내외의 수익을 추구하는 데 최근 1개월, 3개월 수익률이 6.94%, 5.07%에 이른다.

백재열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부장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건강 이슈가 중요한 변수임에는 틀림없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에 외국인들이 삼성그룹주를 사들이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삼성그룹에 두루 투자하는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상장된 전체 종목 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6,501억원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초 대비 12.3%나 올랐다. 이 밖에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화재(1,227억원), 호텔신라(368억원), 삼성생명(346억원)등 삼성그룹주들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재열 부장은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정비 이슈가 대두되면서 투자자들이 삼성그룹주의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저평가된 한국 증시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릴 경우 삼성그룹주가 최우선 편입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이 삼성그룹주 펀드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그룹은 계열사별로 책임경영 체제가 확립돼 있고 우수한 인재풀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의 경영 공백 리스크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 저평가 국면이 해소될 것이란 분석이 삼성그룹주 펀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그룹주펀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다. 공모펀드는 10%룰에 따라 한 종목을 펀드 순자산의 10% 이상 담을 수 없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시가총액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이르기 때문에 개별펀드에서 20% 안팎으로 담을 수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A)'의 경우 (3월 3일 기준) 펀드 순자산의 16.51%를 삼성전자에 투자한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주가가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에 큰 영향을 끼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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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희 아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창출력이 가장 큰 정보기술(IT)사업부의 실적 감소와 가파른 원화 절상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으나 이미 바닥을 확인한 주가는 가을까지 반등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어 "이건희 회장의 건강 악화로 자녀 상속을 둘러싼 후계구도 작업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제조그룹 핵심 모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의 기업가치가 부각되며 그 동안의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주 ETF도 매력있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면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싶다면 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조언한다. 펀드는 가입 이후 90일 이전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30~70%를 수수료로 물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90일 이상은 돈을 묻어놔야 한다. 단기자금을 굴리기에는 약간 불편한 것이다.

하지만 ETF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어 언제든지 차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펀드 대비 연 보수도 낮고, 일반 주식과 달리 매도 시 0.3%의 거래세를 내지 않아도 돼 이점이 많다.

한국거래소에는 총 4개의 삼성그룹주 ETF가 상장돼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삼성그룹',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삼성그룹SW', 'KINDEX 삼성그룹EW',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삼성그룹'이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ETF들이다.

최근 삼성그룹주가 부각되면서 이들 ETF의 순자산도 크게 늘었다. KODEX삼성그룹의 경우 지난 5월12일만 해도 순자산이 7,621억원 이었지만, 불과 10여일 후인 5월28일에는 8,021억원으로 늘었다. KODEX삼성그룹 ETF 가격도 최근 1달 동안 4.24%나 올랐다. 한달 전에 KODEX삼성그룹 ETF에 투자해 최근 매도했다면 4% 이상의 수익을 냈다는 의미다.

다만 똑같은 삼성그룹주 ETF라 하더라도 상품별로 종목 편입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ETF의 포트폴리오를 잘 살피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KODEX삼성그룹은 삼성전자(23.2%)-삼성생명(12.2%)-삼성물산(11.6%)-삼성화재(11.5%)의 순으로 투자하지만 TIGER삼성그룹은 삼성전자(24.5%)-삼성물산(14.8%)-삼성화재(9.4%)-삼성중공업(8.7%) 순으로 투자한다. ETF마다 추종하는 기초지수가 다르다 보니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비중 또한 다른 것이다. 편입하는 종목 순위나 비중에 따라 수익률도 달라질 수 있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ETF마다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 반영 방식이 달라 꼼꼼히 살피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TF 포트폴리오는 펀드와 달리 장 마감 후 한국거래소와 해당 운용사 홈페이지를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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