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U+ '서프라이즈' SKT '선방' KT '쇼크'

■ 이통3사 실적 뚜껑 열어보니

LGU+ LTE 시장 점유율 20% 확대 … 영업익 327% ↑

SKT 점유율 50%대 턱걸이하며 힘겹게 체면 유지

KT는 작년 4분기 첫 분기적자 기록 '최악의 한해'


'SK텔레콤 선방, KT 쇼크, LG유플러스 어닝 서프라이즈.'

이동통신3사의 지난해 실적과 시장점유율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통사들은 올해가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연말에 누가 웃을지 관심이다.

29일 LG유플러스는 2013년 실적발표를 통해 11조4,503억원 매출에 5,421억원의 영업이익과 2,795억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이 올해 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327%나 늘었다. 이에 힘입어 2012년 11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어닝 서프라이즈의 비결은 가입자 증가. 연초 1,016만명이던 가입자가 연말에 1,087만명으로 71만명 넘게 늘었다. 지난해 신규로 늘어난 가입자 105만명의 67%를 유치한 것이다.


시장점유율도 18.95%에서 19.89%로 1%포인트 넘게 오르며 20% 돌파를 눈앞에 뒀다. LG유플러스의 실적 호조 배경에는 무선분야에서 거둔 성과가 첫손에 꼽힌다. LTE 시장 점유율을 20% 가까이 확대했다. 전체 가입자에서 LTE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2년 43.1%에서 65.2%로 높아졌다. LTE 가입자가 많을수록 수익과 직결되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통 3사 모두 LTE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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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각오가 대단하다. 오는 7월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전국 확대, 연내에 최대 300Mbps의 속도를 내는 3밴드 기술 을 상용화해 차세대 LTE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KT는 지난해가 최악이었다. 영업의 근간이 되는 가입자가 줄었다. 1,650만명에서 시작해 1,645만명으로 4만7,000여명이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가입자가 1.9% 늘어난 만큼 최소한 32만명은 신규로 늘려야 점유율이 지켜진다. 그러나 가입자를 뺏기면서 점유율도 30.09%로 낮아졌다. 여기다 마케팅비 급증과 단말기 재고손실, 유형자산 처분손실 등이 더해지면서 4·4분기에 첫 분기적자까지 냈다. 황창규 신임 회장이 28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핵심인 통신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된데다 비통신 분야의 가시적 성과도 부재해 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비상경영을 선포했을 정도로 위기다.

SK텔레콤은 힘겹게 체면을 유지했다. 가입자 유지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연초 2,696만명에서 연말에 2,735만명으로 39만명 넘게 늘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점유율은 50.02%로 내려갔다. 50%에서 1만2,000명 많은 숫자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23일 기자 간담회에서 "시장 점유율이 단 한번도 5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면서 "50% 선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올해도 주변 여건이 쉽지 않다.

이통사들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가입자 확대도, 수익 내기도 힘들어진 만큼 경쟁은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올해 이통시장은 휴대전화 가입자가 포화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광대역 LTE 전국망 서비스, 알뜰폰 시장,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등 굵직한 사안이 많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다. 무엇보다 시장점유율 50%선을 지켜내려는 SK텔레콤, 더 이상 밀리지 않으려는 KT, 지난해 여세를 몰아가려는 LG유플러스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원형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50% 수성을 재천명했고, KT는 신임 회장이 무선부문 회복 의지를 피력했고, LG유플러스는 LTE 시장 선점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며 "경쟁 강도가 어느 때보다 세지고 서비스 경쟁은 한층 치열해는 가운데 국지적인 보조금 경쟁과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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