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동에 사는 30대 중반의 직장인 K씨. 자동차보험 만기가 6월인데 갱신하는 보험료가 70만원이나 된다. 작년에 사고가 나서 보험료가 할증됐기 때문이다. 월급도 줄고 목돈 마련하기도 쉽지 않아 걱정이다. 그렇다고 무보험으로 차를 몰자니 운전대 잡기가 불안했다.직장 동료 L씨가 비법을 알려줬다. 사고때문에 보험료를 줄일 수는 없지만 당장 6월에 내야 하는 보험료는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보험료 분납제도를 이용하면 최대 6번까지 보험룔르 나눠 낼 수 있고 통장 자동이체도 가능하기 때문에 만기때 일일이 갱신하는 불편도 없다는 것이다.
◇보험료를 6번까지 나눠 낼 수 있다
개인용 차나 개인소유 업무용 차에 한해 보험료를 6번까지 나눠낼 수 있다.
지난 2월까지 자동차보험료는 한번, 많아야 2번에 나눠 내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 2월12일 이후 손해보험사들은 종합보험료를 6번까지 나눠 낼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처음내는 보험료에 대한 부담을 줄인 것이다.
K씨의 책임보험료가 20만원, 종합보험료가 50만원이라면 기존의 2회납은 첫달에 책임보험료 20만원과 종합보험료 30만원(연간 종합보험료의 60%) 등 모두 50만원을 내고 나머지 20만원은 5개월 후에 내야했다.
그러나 6회납 신상품은 첫달에 책임보험료 20만원과 종합보험료 8만3,330원(연간 종합보험료의 6분의1) 등 28만3,330원을 내고 나머지 41만6,670원은 5번에 걸쳐 내면된다. 첫달 보험료가 50만원에서 29만원으로 절반가량 줄어든 것이다. 3번이나 4번 등 6번 이내에서는 몇번이든 편한 회수만큼 나눠낼 수 있다.
◇자동이체, 자동갱신에 30일까지 보험료를 연체할 수 있다
자동이체가 가능해져 설계사나 은행 지로를 통해 보험료를 내는 불편이 사라졌다. 분납상품은 계약자가 지정한 통장에서 보험료가 자동인출된다. 때문에 계약자는 통장에 잔고가 충분한지 확인만 하면된다.
또 6회납 신상품은 만기가 되면 자동적으로 갱신을 해주고 보험료도 30일간 연체할 수 있다. 30일 연체기간 동안 보험료가 미납인 상태에서 사고가 나도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에 보험료를 내면 보상처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유예기간이 끝날 때까지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계약이 자동취소되고, 책임보험 미가입에 대한 과태료도 내야한다.
◇알아두면 좋은 몇가지
의무 가입대상인 책임보험료는 분할해서 낼 수 없다. 종합보험료만 6번에 걸쳐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첫번째 달은 미룰 수 없고 매달 내야 된다.
또 보험회사의 보험료 자동이체일은 계약체결일 기준이 아니라 보험회사와 계약자가 정한 약정일이다. 계약체결일 기준으로 다음 보험료를 은행에 입금했다가 카드대금이다 공과금이다 해서 예금이 인출돼 보험료를 못내면 보험이 무효가 된다. 때문에 약정일을 반드시 확인해 약정일 이전에 통장잔고가 충분한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갱신되는 만기계약은 전계약과 똑같은 조건으로 체결된다. 계약 조건을 바꾸고 싶다면 만기전에 반드시 보험회사에 알려야 한다.
가령 만 26세 이상만 운전할 수 있는 보험에 가입했다가 만 26세 미만도 운전할 수 있도록 바꾸고 싶다면 만기일 전에 보험회사에 알려주고 계약조건 변경을 요청해야 한다.
자동갱신될 때도 가입경력율·할인할증율에 따른 보험료 변동은 있다. 이전 계약 가입경력 때문에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면 보험료가 싸지고 사고나 교통법규 위반 등 할증의 이유가 있을 때 보험료는 비싸진다.
또 자동차보험을 가입할 때 운전자의 연령범위·보험가입금액·차량담보의 자기부담금 등 계약조건을 충분히 살펴봐야 한다. 무조건 싼 보험료만 찾다가 사고가 나면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이 가입자의 필요한 부분을 충분히 보상해 주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계약조건에 대해 보험회사의 충분한 설명을 듣고 계약을 해야 한다.
도움말 주신 분 LG화재 박주천 팀장 (02)310-2121 삼성화재 이주영 과장 (02)758-7420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