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의원총회에서 전병헌 원내대표가 “어제 개혁공천 회의에서 기초선거 공천에 국회의원은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을 당론으로 정했다. 우리도 여기서 결의를 하고 의원총회를 마무리하자”고 말하자, 순간 회의장에 있던 의원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의원들은 “왜 우리 의견은 묻지도 않고 어디서 의결했다는 거야”,“우리가 언제 불공정하게 공천에 관여한 적 있어?”등 불만을 그대로 표출했다.
당 지도부는 여러 의원들이 언짢아하자 비공개회의로 신속히 전환하려고 했지만 설훈 의원은 “왜 이런것을 비공개로 하냐”며 “이런 논란은 국민들도 다 알아야 한다”고 주위 의원들의 만류를 뿌리치면서 단상 앞으로 나섰다. 설 의원은 “우리도 개혁에 동의를 하고 우리 의원들 스스로도 개혁을 해왔다고 자부한다”며 “개혁을 선거에 상품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기초선거에 대해서 국회의원이 관여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도대체 무슨말이냐”면서 “저희 지역구에서는 3차례 기초선거 후보들이 유세를 벌였고 경선을 통해 교통정리가 되가고 있는 과정에서 총 책임을 국회의원인 제가 안지면 누가지냐”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이 기초선거에서 아예 손을 떼라고 지시한다면 개판이 되는 상황이다”며 “지도부는 의원들이 개혁공천 할 것을 믿어주시고 함께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도 “우리가 언제 부당하게 공천에 개입한적 있습니까?”하고 버럭하며 자리를 떴다.
김 대표는 “우리당이 기초선거 무공천에서 공천으로 선회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개혁공천을 실시하고 여기에 국회의원들의 부당한 개입을 막자는 것이지 여러분들이 기초선거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은 아니다”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박병석 의원이 공개발언을 신청하고 앞으로 나와 “당 지도부도 우리를 믿고 우리도 당 지도부를 믿고 나아갑시다”라고 말하며 회의를 신속하게 비공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