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옐런 "큰 여건 변화없는 한 테이퍼링 유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최근의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해 날씨를 탓하면서도 근본적인 회복 기조는 변함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옐런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따라서 “경제 여건이 크게 변하지 않는 한”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은 이어질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옐런은 그러면서도 테이퍼링이 미리 짜인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런은 이날 청문회에서 미리 준비한 연설을 통해 “연준이 자산 매입을 앞으로의 회동(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판단되는 상황에 따라 (계속)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표현은 지난 11일의 하원 청문회 때도 언급됐다.

 옐런은 그러나 질의응답에서는 ‘혹한으로 말미암은 경제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헷갈린다’는 취지로 판단의 어려움을 실토했다.

 그는 “다수의 (최근) 지표가 예상 외로 저조하다”면서 “일부는 날씨 탓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그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테이퍼링 기조가 바뀔 수 있느냐’는 찰스 슈머 상원의원의 질문에 “자산 매입 계획이 미리 준비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따라서 “경제 전망에 ‘심각한 변화’가 있다면 그 강도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런 손질이 필요한지를 “성급하게 결론 내길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옐런은 “경기 근간이 더 흔들리는 것인지에 대한 확고한 판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P는 이와 관련, 시장 중론은 이변이 없는 한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동 때마다 100억 달러씩 자산 매입 규모를 계속 줄여 연말까지는 양적완화를 완전히 종료하지 않겠느냐는 쪽임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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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옐런은 또 통화 정책 조정을 실업률 추이에만 연계시키지 않고 다양한 지표를 근거로 포괄적으로 판단할 것이란 정책 전환 기조도 재확인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연준이 그간 내세워온 실업률 ‘목표치’ 6.5%에 바짝 근접해 지난달 6.6%를 기록했다.

 연준은 인플레가 연율 기준 2.5%를 넘지 않는 상황에서 실업률이 6.5%를 웃도는 한 기본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미국 내구재 주문 지수도 옐런의 판단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27일 내구재 주문이 지난달 전달보다 1%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전달에 비해 5.3% 줄어든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감소폭은 시장 예상치 1.7%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상용 항공기 주문이 지난해 12월 22.3%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2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송을 제외한 컴퓨터와 전자제품 등의 주문은 지난달 1.1% 증가해 지난해 5월 이후 최대폭 증가했다.

 비(非)방산재 주문도, 감소할 것이란 시장 예상과는 달리 1.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이체방크 증권의 브렛 라이언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둔화의 많은 부분이 최근의 일시적 악천후에 기인한다”면서 “경제 근간은 여전히 긍정적이고 가계 수지도 건전하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여전히 우려되는 요소가 그대로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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