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엔고 장기화가 일본 경제 회복 걸림돌

국제금융센터 분석

엔화 가치 고공행진(엔고)이 오랫동안 지속돼 일본의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국책금융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 등은 1일 '최근 엔고 현상 심화의 배경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일본 정부의 적극적 대응에도 엔화에 대한 탄탄한 수요가 이어지며 엔화가 실제가치로부터 이탈한 상태가 장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엔고 현상은 지난 2월 이후 수그러져 6월 말에는 달러당 80엔 수준으로 안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7월부터 다시 엔고가 심화돼 지난달 23일에는 한때 달러당 78엔을 하회하다가 7월말에는 78엔대 초중반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유로ㆍ엔 환율 역시 2000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인 유로당 94.1엔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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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의 재연은 기본적으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한 투자선호도가 약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은 이른바 재정절벽 위험에 직면해 있고 유로존은 재정위기로 해체설까지 대두되고 있어 양대 국제통화의 가치가 약세를 탈 수밖에 없다.

엔고는 일본 수출경쟁력에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다. 재무성이 발표한 일본의 상반기 무역수지는 2조9,158억엔 적자였다. 주요 일본 기업들은 환차손에 따른 실적 악화 위험에 부딪히고 있다. 닌텐도만 해도 지난 2ㆍ4분기에 211억엔의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환차손으로 172억엔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연구위원은 "엔고가 일본 경기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어서 일본 당국의 적극적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엔화는 앞으로도 점진적 강세를 이어가다 당국의 조치에 일시적 약세를 보이는 흐름을 반복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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