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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자고나면 뛰는 수입 철광석값… 中정부 '가격 전쟁' 선언

기업 불만 커지자 위기감… 濠 리오틴토 관계자 불러<br>"왜곡된 시장독점구조 좌시하지 않겠다" 경고<br>자국기업 헤징 강화위해 지수선물시장 개설 추진


중국 정부가 갈수록 뛰는 해외 철광석 가격과의 전쟁에 나섰다. 지속적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가격의 철광석 확보가 필수적인데 국제 철광산업체의 독과점 구조, 수급불안을 이용한 국제투기세력의 활개 등으로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해외 최대 철광석 수입선인 호주의 리오틴토 관계자를 불러 왜곡된 시장독점 구조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또 브라질의 발레, 리오틴토 등 세계 3대 철광산업체들이 철광석 관련 국제 파생상품시장의 투기세력의 배후에서 시세조종에 나서고 있다고 보고 중국 자체의 철광석 지수선물시장 개설을 추진하고 국내 철강기업의 가격 헤징 능력을 강화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펴고 있다. 중국의 최대 철광석 수입선은 세계 3대 철광산업체인 호주의 리오틴토. 지금까지 철광석 가격협상은 리오틴토와 중국 철강기업을 대표하는 중국철강협회가 진행해왔다. 양측은 매년 한차례 가격협상을 통해 정해진 가격으로 1년간 철광석 공급계약을 체결해왔지만 지난해부터 리오틴토가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상황을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지금은 분기별, 월별 계약 협상을 통해 철광석을 공급받고 있다. 이러다 보니 원유 등 전반적인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세에다 중국의 고속성장에 따른 철광석 수요가 맞물리면서 철광석 수입가격 급등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 철광석 수입액은 277억4,800만 달러로 전년비 82.5% 상승했고 수입단가도 1톤당 156.6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3월의 철광석 수입 평균가격은 톤당 160.17달러로 전년비 58.35% 상승했다. 이같이 가격이 급등하는데도 수입량은 늘고 있다. 지난 1월 6,897만 톤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처럼 녹록하지 않자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ㆍ기획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국발위)가 최근 리오틴토 고위 관계자를 불러들였다. 정부는 중국 철강기업이나 철강협회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통례이지만 바로 해외 철광석업체와 대면한 것은 상황이 그만큼 급박하다는 얘기다. 이 자리에서 국발위 관계자는 "중국이 시장규칙을 존중하지만 공급자의 이윤 수준이 수요자의 20배에 달하는 것은 왜곡된 시장의 산물이다"며 "철광석 가격 협상이 정당한 상행위이지만 중국 철강산업과 수십 명의 취업에 영향을 주고 어 정부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해 리오틴토측은 "철광석 협상은 경제행위에 속하며 가격상승은 시장이 초래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리오틴토의 갈등이 표면화한 것은 지난 2월 중순 리오틴토그룹과 중국철강기업의 2010년 재무보고서가 잇달아 공개되면서부터다. 리오틴토의 2010년 순익이 140억달러를 초과하면서 바오강 등 중국 70여 개 대기업ㆍ중견기업의 연간 이윤총액에 맞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다 중국철강협회가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철광석의 불합리한 가격인상으로 국내 철강업계가 2000억 달러의 비용을 초과 급했다는 보고서를 내면서 분위기가 흉흉해지고 급기야 정부가 개입하기 시작했다. 중국정부는 철광석 가격이 실물시장 수급요인으로 상승하는 요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 등 국제 상품선물시장에서 주요 철광산업체들을 위시한 금융투기세력의 시세조종으로 가격이 널뛰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브라질 등 거대 신흥경제권의 모임인 브릭스 정상회의(14일)에서 핫머니들이 국제상품 가격을 끌어올려 글로벌 경기회복에 위협을 주 있다고 성명을 발표한 것도 이 문이다. 이에 라 주무부처인 중국 산업정보화부는 중국 자체에 철광석 관련 선물시장, 지수시장을 설립해 철광석 시장에서 중국의 가격지수를 장기적으로 채택하는 방법을 고려하는 등 다각도의 연구를 진행 이다. 산업정보화부 관계자는 "원유, 농산물, 비철금속 등 국제원자재시장의 발전 궤적을 볼때 관련 금융상품 시장의 발전이 피할 수 없는 추세다"며 "철광석도 중국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금융파생상품 시장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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