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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 끝나고 본격적인 가을 아파트 분양이 재개된다. 첫 분양에 돌입하는 서울 마곡지구를 비롯해 상반기 분양시장을 이끌었던 위례신도시, 왕십리뉴타운 텐즈힐 등이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성근 부동산114 연구원은 "9월 분양물량만 해도 전국 3만6,000여가구에 달하고, 특히 위례ㆍ마곡 등 서울·수도권에서 알짜 아파트가 대거 선보이는 만큼 다음달 분양 성적표가 하반기 분양시장 성패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만6,000가구 분양…전년 동기비 30% 증가=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는 3만6,742가구가 공급돼 지난해 같은 달(2만8,086가구)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특히 수도권에서 2만4,488가구가 공급돼 지난해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지방은 1만2,254가구가 공급될 예정으로 지난해보다 23%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종류도 다양하다. 왕십리뉴타운 등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물론 마곡지구와 위례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 물량도 대거 공급된다. 아울러 서울 내곡보금자리주택지구의 장기전세주택을 비롯해 구리 갈매지구, 부천 옥길지구에서 보금자리 공공분양주택이 다음달 선보일 예정이다.
◇첫 분양 마곡지구 관심…위례 열풍 이어갈까=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지역은 첫 분양에 나서는 서울 마곡지구다. 마곡지구에서는 이달 말 마곡지구 1~7단지와 14·15단지 등 9개 단지에서 총 2,854가구를 선보인다. 대부분 중소형 아파트로 구성돼 있다.
마곡지구는 첫 주택공급을 시작하는 만큼 투자자는 물론 주택 실수요자의 청약열기가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개선된 교통여건과 함께 LG그룹 등 대기업 투자가 증가세에 있는 것도 마곡지구로서는 호재다.
상반기 청약 돌풍을 일으켰던 위례신도시에서도 대규모 아파트가 선보인다. 위례신도시에서는 6개 사업장에서 총 4,494가구가 공급된다. 특히 10월 중 공급될 예정인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1,550가구)은 올해 위례신도시의 마지막 공공분양 아파트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한모 프론티어마루 대표는 "위례신도시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3개 지자체에 걸쳐 분양돼 선호가 엇갈리는 만큼 지역과 상품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알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도 관심=올해 공급이 많지 않았던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도 대거 공급된다. 청약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재개발ㆍ재건축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결과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왕십리뉴타운 1구역 '텐즈힐'은 그중에서도 향후 분양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 25층, 21개 동, 1,702가구 규모이며 전용면적 기준 59~148㎡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607가구가 일반에게 공급된다. 분당선 연장선을 비롯해 지하철 2·5호선 등이 지나는 교통 중심지인데다 분양가를 1,700만원대로 애초보다 낮추기로 해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자이(408가구)', 북아현뉴타운 1-3구역에 분양되는 '북아현 e-편한세상(1,760가구)' 등도 주목할 만한 단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일반 매매시장은 취득세 감면 종료 등으로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분양 아파트는 4·1부동산종합대책으로 여전히 세제혜택이 적용돼 수요자에게는 유리한 편"이라며 "가을철 분양 성적이 향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