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의 어머니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 '오바마, 어머니의 길 : 대통령의 어머니 스탠리 앤 던햄의 특별한 인생)이 출간됐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는 뉴욕타임스의 기자 재니 스콧은 2008년 대선 전 당시 오바마 후보에 대해 쓴 시리즈 기사를 통해 사람들이 갖고 있던 오바마 어머니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오바마의 어머니이자, 인류학자인 스탠리 앤 던햄이라는 여인에게 매료된 저자는 2년 6개월 동안 던햄의 삶을 추적했다. 그녀의 가족, 친구, 동료는 물론 오바마 대통령까지 직접 인터뷰하고, 희귀 사진을 수집해 스탠리 앤 던햄의 인생을 재구성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기 바로 이틀 전, 그를 키워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오바마는 슬픔을 딛고 일어나 미국 최초로 흑인 대통령의 탄생을 알렸다.
하지만 사람들은 궁금해 했다. '왜 그를 할머니가 키웠지?' 조금씩 퍼지는 기사와 소문들로 오바마의 어머니는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케냐출신 흑인 남성과 결혼해 아이를 낳고, 재혼 후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자기 인생을 위해 아이를 자신의 엄마에게 맡겨버린 비정한 어머니쯤으로.
하지만 스탠리 앤 던햄은 그런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이미 케냐에 처자식이 있던 남자, 버락 아버지와의 결혼에 실패한 후 인도네시아 출신 지리학자와 재혼했다. 그리고 버락을 데리고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그곳에서 흑인이라고 차별 받던 아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주고, 겸손함, 타인에 대한 공감, 어른에 대한 공경심 등을 가르쳤다. 그래서 지인들은 현재의 오바마 대통령을 보면 아시아에서의 생활이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흡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버락이 열 살이 되던 해, 자식 교육에 각별했던 그녀는 결국 아들을 하와이로 보낸다. 떨어져 살아야 했던 엄마는 사춘기를 겪는 아들에게 마치 일종의 의식처럼 매일 단 몇 줄이라도 편지를 썼다. 아들과 생활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의 생활을 접고 하와이로 향하기도 했다.
도전적 마인드와 적극적인 삶의 자세, 배움에 대한 열정 등 자신이 갖고 있는 좋은 것들을 자녀들에게 현명한 방식으로 물려주었던 어머니. 특이한 여인 스탠리 앤 던햄의 삶의 여정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을 있게 만든 정신적 뿌리는 어머니였음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