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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감사원 사무총장직에 외부 인사를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감사원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6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는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오는 21일 퇴임하는 김병철 감사위원의 후임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후임 사무총장 후보로 외부 인사를 포함해 2∼3명을 검토하고 있다.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사에는 대구경북(TK), 검찰 출신인 이완수 변호사가 꼽힌다. 특히 최경환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대구고 동기(15회)이자 황교안 국무총리의 사법연수원 동기(13기)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3년 퇴직한 이욱 전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도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직속 감찰기구인 감사원에서 차관급 정무직인 사무총장은 감사원장 바로 아래에서 감사 업무를 실질적으로 진두지휘하는 직책이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그동안 주로 내부 사정에 밝은 감사원 출신 인사가 승진 발탁됐다. 예외적으로 1999년 경찰 출신인 이수일씨, 1990년 군 출신으로 대통령경호실 차장을 거친 성환옥씨가 각각 사무총장에 임명된 적이 있다. 그나마 이 전 사무총장은 1997년부터 감사원 의결기구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감사원 내부에서는 사무총장에 이 변호사가 임명될 경우 고위직을 중심으로 대폭적인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명박 정부부터 현재까지는 예외 없이 제1·2사무차장이 사무총장으로 승진해왔던 만큼 1·2사무총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변호사에 대해 정부 핵심인사들과의 친분 때문에 감사원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완구 전 총리에 이어 황 국무총리도 취임사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부패척결'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한 사회 각 분야의 사정 작업에 감사원이 동원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