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남양유업 "사업 다각화·해외시장 개척… 올 힘찬 도약"

커피사업 新성장축 부상… 印尼등 수출도 대폭 늘어<br>종합 식품 기업 자리매김… 2014년 매출 2조원 목표




남양유업은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가치주로 통한다. 그간 기업설명회(IR)를 거의 하지 않아 남양유업에는 으레 은둔형 저평가주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지만 낭중지추(囊中之錐)라 했다. 3,500억원을 웃도는 현금성 자산과 탄탄한 사업 구조, 효율을 중시하는 경영 등이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블루칩으로 새삼 각인되고 있다. 이런 남양유업이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운찬 비상을 도울 양 날개는 바로 '사업구조 다각화'와 '글로벌시장 개척'이다. 무심코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제시하는 대안과 다를 바 없지만 내용을 꼼꼼히 뜯어보면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느끼게 된다. 남양유업의 사업영역은 대략 ▦우유류(발효유 포함) ▦분유류 ▦기타 음료(17차, 앳홈쥬스, 맛있는 두유GT 등) 등으로 나눠지는데 매출 비중(2009년 기준)은 우유류가 58.4%로 절반이 넘고, 분유류와 기타음료가 각각 18.4%와 23.2%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커피사업이라는 또 다른 성장 축이 가세한 것이다. 김웅 대표는 "출산율 감소로 기존 사업 구성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가기 어렵다"며 "다양한 식품 사업군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커피사업은 그 일환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실제 남양유업의 커피사업 지원은 전사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남양유업은 카제인 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사용한 프림을 넣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출시하기까지 3년에 걸쳐 연구에 매달렸고 제품 출시 이후 한 달 남짓 만에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 커피믹스를 입점시키는 적극성을 보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공장을 3교대로 24시간 풀가동해도 생산물량이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들의 재구매 욕구도 80%를 넘어 고무적이다. 김 대표는 "국내 커피시장은 오랜 시간 동서와 네슬레 두 기업이 독과점 형식으로 장악해온 탓에 소비자의 입맛도 자연스레 기존 업체들 제품에 익숙해져 있다"며 "하지만 맛과 품질 면에서 차별화가 가능하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커피믹스사업에서 매출 2,000억원을 올려 네슬레를 제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명실상부한 커피전문기업으로 도약이 가능해 정족지세의 다소 불안해 보였던 사업 구조는 더욱 안정감 있는 형태로 탈바꿈된다. 올해 글로벌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7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한 남양유업은 올해 인도네시아 등 인구가 많으면서도 출산율이 높은 국가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2,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각오다. 김 대표는 "남양분유의 우수한 품질력은 이미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지난 2009년에는 거대 식품기업인 네슬레조차 받지 못한 품질인증을 카자흐스탄 소아과의사협회로부터 받아내며 중앙아시아로의 수출 물꼬를 텄고 2010년에는 품질에 깐깐한 대만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자부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중동∙중앙아시아 등 전략적 목표 지역에 지사를 설립해 분유 수출을 위한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커피믹스 제품의 수출도 머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아래 이미 중앙아시아∙중동∙동남아시아의 주요 수출국에 커피 수출관련 담당직원을 파견했고 시장조사 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수출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노력을 계속하면 오는 2020년 무렵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창사 45년 만인 2009년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는데 올해는 1조2,000억원, 창사 50주년이 되는 2014년에는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라며 "유제품을 탈피해 종합 식품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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