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北, 이번엔 귀순희망 4명의 가족 영상도 공개

귀순의사를 밝힌 북한 주민 4명을 돌려보내라는 북한의 압박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이번에는 귀순을 희망한 주민 4명의 가족이 이들의 송환을 촉구하는 동영상도 내보냈다. 가족을 동원해 인도주의를 부각하며 31명 전원의 송환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4일 오후 귀순 의사를 밝힌 박모(여.22)씨 등 4명이 남한에 억류돼 있다고 주장하며 조속한 송환을 요청하는 가족의 영상을 게시했다. 제목은 ‘남조선 당국의 비열한 귀순 모략책동을 준열히 단죄 규탄한다’였다. 박씨의 어머니 김옥진씨로 소개된 여성은 “역적패당이 딸자식을 돌려보내라는 부모들의 간절한 심정을 모질게 짓밟고 있다”며 “우리 딸에게 더 이상 귀순이라는 치욕을 강요하지 말고 억류시킬 때 차림새 그대로 어머니의 품에 당장 돌려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홍모(44)씨의 아내라는 김현숙씨도 “남편이 귀순했다는 남조선 괴뢰패당의 말이 너무나 억이 막혀 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남편은 자기를 키워주고 내세워준 어머니 조국을 배반할 그런 사람이 아니다. 뭐가 모자라서 귀순한단 말인가”라고 남측을 비난했다. 홍씨의 딸과 봉모(여.21)씨의 부모, 옥모(38)씨의 아내도 차례로 화면에 등장했는데 이들은 눈물을 흘리는 등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대신 카메라 앞에서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말을 웅변하듯 이어나갔다. 이들은 모두 4명의 귀순이 남한의 공작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런 몰인정한 것들이 감히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친척 상봉을 입에 올릴 체면이 있는가”라고 남측을 비난했다. 귀순의사를 직접 확인하겠다며 적십자 실무회담장에 4명을 데리고 나올 것을 요구하는 북한이 이번 동영상을 내놓은 것은 가족의 '생이별'을 강조함으로써 남한을 압박하고 주민 31명의 전원 송환을 관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날 돌아가겠다는 주민 27명의 송환 절차에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하고 귀순하겠다는 4명에 대해서는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차 북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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