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불거진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설로 투자심리가 짓눌린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 공개 등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강화되면서 지수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오전 10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31포인트(0.02%) 오른 1,888.16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6포인트(0.17%) 상승한 1,891.01로 출발했지만 뚜렷한 상승동력이 없어 하락한 뒤 1,890선을 중심으로 제한적 범위의 등락을 거듭했다.
그나마 비우호적인 여건 속에서도 코스피의 낙폭이 크지 않은 것은 외국인 매수세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내 기관은 화학, 정유, 철강 등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성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관의 이 같은 매수 공백을 외국인이 얼마나 만회해줄지가 관건"이라면서 "다행히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설이 대두됐음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돼 낙폭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억원, 67억원 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에 기관은 금융투자(-52억원)와 투신(-22억원)을 중심으로 9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각각 32억원, 144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178억원 어치 순매도됐다.
업종 상당수가 하락했다. 특히 의료정밀(-5.35%), 화학(-1.11%), 종이·목재(-0.99%)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에 운송장비(1.15%), 보험(0.96%), 통신업(0.66%) 등은 상승했다.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다. 대형주는 전 거래일보다 0.08% 올랐고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43%, 0.99%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생명(3.37%), 기아차(2.11%), 현대차(1.75%), SK텔레콤(1.18%) 등은 상승했다. 그러나 LG화학(-2.34%), 한국전력(-1.02%), 신한지주(-0.86%) 등은 떨어졌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0포인트(0.87%) 하락한 532.87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46억원, 14억원 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이 10억원 어치 순매도하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코넥스시장에서는 총 6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6,100주, 거래대금은 5,580만원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