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대기업 사정칼날 롯데그룹 향하나

국세청 인력 150명 투입… 롯데쇼핑 전격 세무조사

국세청이 16일 롯데그룹의 심장부인 롯데쇼핑의 4개 사업본부에 대한 전격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롯데그룹의 지주 역할을 하는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에 대해 연이어 세무조사에 착수하자 대기업 사정의 칼날이 롯데그룹을 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세청과 관련기업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날 롯데백화점ㆍ롯데마트ㆍ롯데슈퍼ㆍ롯데시네마 등 롯데쇼핑의 4개 사업본부에 대한 동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조사는 심층조사를 주로 맡은 조사4국이 진행하고 있고 조사에 동원된 인력만도 150명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과 회사 측은 정기 세무조사의 일환이라고 하지만 조사인력 규모와 조사주체 등을 감안할 때 서울국세청이 특정 혐의를 포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최근 경제민주화의 흐름을 감안할 때 그룹 계열사 간의 우회지원, 납품가 후려치기 등에 대한 정밀검증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특히 사정당국의 표적이 롯데그룹 전반으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고 예상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명박 정권 시절 사업확장이 많이 이뤄졌던 롯데그룹에 대한 사정당국의 조사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올해 초 그룹 지배구조의 축을 이루는 호텔롯데 세무조사가 마무리된 직후 롯데쇼핑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의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최대 지분으로 장악하고 있는 실질적인 지주회사라는 점에서 총수 일가를 겨냥한 조사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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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은 롯데쇼핑과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한 탈루혐의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롯데마트가 하청업체 쥐어짜기로 부당이득을 취한 부분의 탈세 혐의까지 포착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롯데쇼핑은 국내에서 백화점 31개점, 아웃렛 6개점, 롯데몰 1개점, 할인점 103개점, 영화관 91개관(위탁포함)을 운영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에도 진출했다.

재계의 한 소식통은 "롯데가 이명박 정부 당시 밀월관계를 유지해온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라며 "주력 계열사가 모두 조사를 받았다는 점에서 CJ에 이어 롯데그룹 전반에 대한 사정당국의 조사가 확대될지가 기업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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