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들한 금강산 열기에 현대 곤혹

현대그룹이 예상밖으로 가라앉은 금강산 열기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현대가 관광객 모집을 시작한 지난 2일부터 이틀간 금강산관광 신청자수는 2천명에도 못 미치는 1천9백53명. `현대 금강호'와 `현대 봉래호'가 각각 1천3백명, 9백명 가량의 관광객을 실어나를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고작 2회분 관광객수 정도인것이다. 현대는 이달중 7회 출항해 총 8천여명의 관광객을 승선시킨다는 계획을 세워왔다. 이에따라 당초 과열 우려때문에 컴퓨터 추첨으로 관광객을 선정하려던 계획을 급거 변경, 4일 오후부터는 선착순 모집에 나서는 강수를 두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잘나가던 금강산 관광이 뜻하지 않은 곳에서 흠집을 낼 수도 있다는 판단때문 이다. 현대는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원인을 크게 두가지로 꼽고 있다. 첫째 실향민을 우대한다는 점이 지나치게 부각돼 청.장년층이 아예 관광 신청을 포기했다는 해석이다. 둘째로는 많은 사람들이 이번 모집기간 18일 첫 출항에 나설 관광객만 뽑는 줄로 알고 경쟁률이 치열할 것이란 예상에 지레 겁을 먹었다는 분석.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차가워진 날씨와 적잖은 비용이 더 큰 원인이라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9월 25일로 예정됐던 첫 출항일이 2달 가까이 미뤄진 것도 초기의 폭발적 분위기에 `김을 뺀' 요인으로 지적된다. 물론 현대는 이날까지 각 대리점에 수많은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고 신청서가 동났다는 대리점도 많은 점을 들어 끝까지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좀 더 두고 볼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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