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의 수조원대의 유상증자를 실시, 그 대금으로 현대건설 인수대금을 지급할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의 유상증자 자금으로 현대건설 인수 자금 중 수 조원을 지급함으로써 차입금의존 규모를 줄여 승자의 저주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채권단 관계자가 19일 언론을 통해 ‘5조1,000억원(현대차그룹이 제시한 인수금액)을 받을 수 있는 딜을 뚜렷한 명분 없이 무산시키면 주주들에게 배임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는데 배임을 걱정한다면 법과 입찰규정에 따라 현대그룹과 맺은 MOU에 근거해 정상적으로 입찰절차를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그룹은 “채권단이 배임을 피하기 위해 현대그룹과의 양해각서를 해지하고 4,100억원이나 낮은 가격을 제시했던 현대차와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것이야말로 배임이며 그 동안의 불공정한 조치들의 본심을 드러내는 행위”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