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직장인들 "공부해야 산다"

불황 그림자 길어지자 생존 위기감 팽배<br>휴일도 반납한 채… 사내 직무연수 참가<br>사이버대학 입학… 외국어공부 열올려


경제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직장인들이 생존을 위해 사내 직무연수 참여나 학업이행 조건 등이 유리한 사이버대학 입학 등을 통한 자기계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saramin.co.kr)’이 최근 20~30대 직장인 1,482명을 대상으로 ‘재직 중인 회사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까’라고 설문조사를 한 결과 51%가 ‘예’라고 응답할 만큼 상당수가 자신의 위치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 이는 주가폭락ㆍ환율급상승에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경제위기 불안감이 급증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직장인들은 생존을 위해서 ‘자격증 등 관련 교육을 받는다(37.8%)’ ‘외국어 공부를 한다(25.8%)’ 등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내 직무연수 등을 활용, 전문지식을 습득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경제 사정이 어려운 요즘 고용안정은 물론 승진 등의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재빠른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매 주말 직무연수를 실시하고 있는 광주은행은 올해 여신 및 외환 관련 연수를 크게 강화했다. 직원들의 호응이 좋자 은행 연수팀은 휴일연수 인원을 2배 이상 늘렸다. 행내 외환 전문가 과정 연수인원을 30명에서 71명으로 확대한 것이다. 최모 과장은 “전문지식을 갖추지 못하면 직원들은 물론 고객에게 무시를 받게 된다”며 담당 분야 외에도 통신연수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지식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에서도 직원들의 직무연수 붐이 일어나고 있다. 하반기부터 신규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선물거래상담사와 증권투자상담사ㆍ재무위험관리사ㆍ종합자산관리사 등 6개 전문자격증 직무연수 과정에 직원들의 교육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상반기에 운영한 3개월 과정의 외환아카데미도의 경우 수요 증대에 따라 개설 횟수를 연 1회에서 내년부터는 연 2회로 늘리기로 했다. 직장인 김모(37)씨는 내년에 사이버대학 입학을 고려하고 있다. 어문계열 출신인 그녀는 사이버대학에서 경영 관련 공부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사이버대학은 일반 대학과 같은 정식 교육기관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사이버대는 학점당 등록금이 6만~8만원 수준으로 일반 사립대의 절반 이하로 학비부담이 적은 게 장점이다. 실세로 사이버대학생은 지난 2001년 6,400명에서 올해 7만6,000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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