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NHN, 결국 유가증권시장 간다

이사회서 이전 결정… 7일 예심청구서 제출<br>코스닥시장 규모 위축등 '후폭풍' 만만찮을듯


코스닥 ‘대장주’인 NHN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다. NHN은 2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현재의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기로 오후에 열린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NHN은 또 “오는 7일 유가증권시장 본부에 주권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11월14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가결을 거친 후 코스닥시장에서 상장을 폐지하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유가증권시장본부가 상장을 승인할 경우 두달 안에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NHN의 이전 결정이 NHN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NHN이 떠난 코스닥시장에는 독이 될 것이라는 데 대체적인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NHN은 이날 전일 대비 3.20% 하락한 14만5,000원을 기록하면서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지난달 19일 회사의 한 고위관계자가 “이전검토” 발언을 한 뒤 4.2% 상승했다. NHN은 최근 기관투자가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전상장 방안을 추진해왔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6월 이후 20만원 아래로 떨어진 채 횡보 중인 NHN의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수급개선 효과가 큰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할 것을 강력히 요청해왔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주주들 입장에서는 유가증권시장이 코스닥시장에 있는 것보다 더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편입 등 수급상으로 좋아질 수 있으나 펀더멘털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최근 주가 부진은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시장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대장주인 NHN의 탈락이라는 ‘핵폭탄’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NHN의 이날 종가기준 시가총액 6조9,785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전체의 10.58%를 차지한다. 벤처 대박주란 의미에서 코스닥시장의 이미지를 대표하기도 한다. 여기에 역시 유가증권시장 이전 가능성이 있는 하나로텔레콤(SK브로드밴드) 등 다른 우량기업의 이탈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환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이 전날 최휘영 NHN 대표에게 코스닥시장 잔류를 권고하는 서한을 보낸 것은 이런 우려 때문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질적으로 코스닥시장 규모가 위축된다는 점도 부정적이지만 시장심리면에서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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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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