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검안소서 제자 얼굴 확인 … "가슴이 미어져요"

진도 파견 단원고 교사들

사고 수습 헌신적 활동

대부분 여교사… 피로 극심

진도 현장에 파견된 단원고 교사들이 사고 수습을 위해 헌신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5일 경기도교육청 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사고가 일어난 전남 진도에는 경기 안산 단원고 교사 16명이 머무르고 있다. 이들은 8명씩 2교대로 현장에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료와 제자를 떠나보낸 아픔도 크지만 이들을 가장 힘겹게 하는 업무는 따로 있다. 추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이다. 하루에도 수차례 검안소에 들어가 직접 시신을 마주하고 그 시신이 웃고 떠들며 함께 시간을 보냈던 제자임을 확인하는 일을 할 때면 가슴이 미어진다.

관련기사



게다가 이 업무를 담당하는 이들은 대부분 여교사다.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이 남교사보다는 여교사가 신원확인작업에 동행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백성현 경기도교육청 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경기 안산 올림픽체육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현지에 여자 선생님이 더 많은데 유족과 실종자 가족이 남자 교사보다는 여교사와 같이 시신을 확인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의 교사들이 극도의 피로를 호소함에 따라 도교육청은 진도에 머무르는 교사의 수를 현재의 절반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백 대변인은 "교사들이 너무 힘들어하면 현장에 계속 둘 수 없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머무르는 기간을 정하고 있다"며 "현재 학교와 현지의 사정을 고려해 4명의 교사가 2교대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선 정신건강센터장은 전날 단원고 앞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선생님이 웃기 시작해야 아이들이 웃는다. 선생님의 심리적인 상태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건강도 중요하다"며 "지금 실종자 가족이 있는 진도도 그렇고 생존자 가족들도 선생님을 원하고 학교도 선생님을 원하고 할 일은 많고 선생님들이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