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경제 내년 상반기까지 둔화지속"

WSJ, 전문가 설문… 경기부양 차기정부 최대과제로 부상

미국 경제가 내년 상반기까지 둔화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현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1월20일까지도 상황이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경제 부양이 차기 정부의 최대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 전문가 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암울한 경제 전망이 지속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불과 몇 개월 전 만 해도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올 4ㆍ4분기에는 빠른 회복세를 띌 것으로 예상했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4분기 연속 연율 기준으로 2%를 밑돌며 2001년 경기침체 국면 이후 가장 긴 저 성장 국면을 보일 전망이다. 미 정부의 세금환급을 통한 경기부양책이 2ㆍ4분기 소비지출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오는 4ㆍ4분기 성장률은 0.7%에 그치고 내년 1ㆍ4분기 성장률도 1.3%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자들은 명백한 경기 침체 가능성이 60%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8월 6.1%를 기록한 실업률은 2001년 경기침체 이후 처음 6.3%를 넘어 내년 중반 6.4%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가장 우려를 더해주는 것은 소비 부문으로, 2001년 침체기에도 늘어났던 개인소비는 올 3ㆍ4분기에 평균 0.1% 감소, 17년 만에 위축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에 응한 전문가의 약 3분의 1은 소비 위축이 몇 년간 개선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는 “실업률 급등과 집값 및 주가 하락세, 더 경색되고 있는 신용 상황 등 긍정적인 지표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경기부양책 등 재정적자 정책을 구사하더라도 정부 적자가 늘어나며 상황이 더 꼬일 수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완만해 질 것이라고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국제 원유 가격이 올해 말까지 배럴 당 102달러로 내려가고 내년 6월에는 100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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