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윤은혜 입술에 발랐더니… 난리
철없는 핫핑크 립스틱'연예인 화장품' 유명세에 겨울 비수기 불구 품절 행진"복고바람 여름까지 이어질 것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한 겨울 '핫핑크 립스틱' 열풍이 불면서 메이크업계에 때이른 봄이 찾아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종영된 TV드라마 '보고싶다'의 윤은혜를 시작으로 '청담동 앨리스'의 소이현 등 여자 연예인들의 네온 핑크 립스틱이 유명세를 타면서 겨울철 비수기인 컬러 메이크업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메이크업 브랜드들은 BB크림, 파운데이션 등 메이크업베이스 제품으로 겨울 시즌을 보내고 2월부터 S/S 메이크업 신제품과 트렌드를 발표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연예인 립스틱 효과로 연말부터 불고 있는 때아닌 형광색 립스틱 바람이 메이크업 업계로서는 반가운 호재다.
코리아나화장품 관계자는 "올해 메이크업 트렌드가 핫핑크 립스틱과 잘 어울리는 깨끗하고 투명한 피부결인 '컨투어링 메이크업'과 누드톤"이라며 "자연스럽게 메이크업 베이스 관련 상품과 매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핫핑크 열풍을 처음 불러일으킨 윤은혜가 사용한 립스틱은 나스의 '스키압' 제품으로 '윤은혜 립스틱'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메이크업계 돌풍을 일으켰다.
코리아나는 김하늘 한정판 글램3 데일리 듀얼 립스틱 '하늘핑크' 1만개가 완판돼 추가 1만개 생산에 들어갔다. 토니모리의 '키스러버스타일 피오니 핑크'는 지난달 대비 매출이 4배 뛰어올랐고 재고가 소진돼 재입고를 기다리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에코 크레용 립루즈-캔디핑크' 역시 전월 대비 685% 급신장했다.
LG생활건강의 코스매틱 브랜드 VDL도 보랏빛이 감도는 형광 핑크 '102 로버트'가 지난달보다 3배 이상 판매가 늘었고 3차례 이상 품절돼 매주 재발주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루즈홀릭 서울리스타'는 이달 출시 3주 만에 3만개 전량 판매된 후 추가 예약주문만 1만개가 넘었다. 특히 4개의 핑크색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액 19억원을 넘어섰다.
시세이도는 핑크를 앞세운 15가지의 다양한 비비드컬러 립스틱과 '핑크 샌즈', '비치 클라스'의 두 가지 아이섀도우를 새로 내놓았다. '예약 완불' 완판 행진을 거듭 중인 '캔디 얌얌'으로 큰 재미를 보고 있는 맥은 지난 25일 메이크업 트렌드 발표회를 갖고 은은한 파스텔색과 형광색의 펑키한 무드로 구성된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업계는 한겨울 핫핑크 열풍이 여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토니모리는 올 봄 비비드 핑크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신규 컬러인 '키스러버스일짜릿핑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LG생활건강은 푸시아 핑크 컬러인 '보브 플라워링 틴트 콜렉션'을 봄 메이크업 신제품으로 선보이고 핑크 무드를 이어간다는 계획.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 불황과 급변하는 트렌드에 따른 피로감이 회귀와 향수 무드를 기본으로 한 레트로 경향을 유행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1960년대로부터 모티브를 받은 메이크업이 유행하고 강렬하고 에너지 넘치는 핫핑크, 푸시아핑크, 베리핑크 등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