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주도하는 우리나라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터키 원주 수주에도 사실상 성공함으로써 원전 해외진출에 또 하나의 쾌거를 거두게 됐다. 정부는 15일 터키와 시노프지역 2기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말 UAE가 발주한 40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원전사업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터키 원전까지 따낸 것은 우리나라 원전의 위상과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이번 터키 원전사업은 아직 수주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이번 MOU는 터키 시노프 원전사업에 대한 양국 정부의 포괄적 협력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우리나라와 터키 양국 간 수의계약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돌발변수가 없는 한 내년 말께 최종 계약 성사가 확실시되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자금조달 및 현지에서의 법제도 정비와 인프라 구축 등 현안들을 원만하게 처리해 최종 계약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아울러 이번 터키 원전 수주를 계기로 독자기술 및 전문인력 확보 등 원전강국으로서의 인적ㆍ기술적 기반을 더욱 다져나가야 한다.
우선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국내외에서 원전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내년까지 2,600명의 인력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전문인력 부족은 어렵게 수주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은 물론 앞으로 계속될 해외 수주활동에도 애로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설계핵심코드와 원자로냉각재펌프(RCP),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등 3대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국내기술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관련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고 관련산업 육성에도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 특히 해외 중소형 원자로시장 선점을 위해 우리 기술로 개발 중인 100㎿급 중소형 원자로 'SMART' 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야 한다.
해외 원전수주는 물론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민관 협력체제를 보다 더 긴밀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 중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인도ㆍ핀란드ㆍ폴란드ㆍ모로코 등 원전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민관합동의 수주대책팀 등을 운영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