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다윗·골리앗 뭉친 스마트홈 더 강해졌네

에스원·경동나비엔, 홈 블랙박스·콘덴싱 스마트톡 기능 결합 서비스 출시

기존 내부 CCTV에 전등제어 더해 앱으로 온도조절·예약난방까지

한 여성이 집안에 설치된 가정용 보안 서비스 에스원 홈블랙박스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작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스원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위해 '다윗'과 '골리앗'이 힘을 합쳐 시장 개척에 나섰다.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선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이 경쟁 대신 상생을 선택한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안업계 선두인 에스원과 보일러 업체 경동나비엔은 다음 주 중으로 스마트홈 서비스 관련 제휴를 맺고 공동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에스원의 '홈블랙박스'와 경동나비엔의 스마트 보일러 '나비엔 콘덴싱 스마트톡(TOK)'을 결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하나로 집안 조명이나 전력·가스는 물론 보일러 온도 조절까지 가능하게 된다.


기존 에스원 홈블랙박스는 앱을 구동하면 현관문과 집안 내부 CCTV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전등제어 기능을 더해 앱으로 집안 조명을 켜고 끌 수 있으며, 가스차단이나 가스누출통보 등도 원격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이번 제휴를 통해 통합 앱으로 집 밖에서 보일러 전원과 온도조절, 예약난방 설정까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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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을 통한 스마트폰 제어 보일러를 출시했지만 단일 제품만으로는 스마트홈 서비스 구현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고객들에게 서비스 폭을 넓히기 위해 에스원은 물론 최근 LG전자 등 여러 대기업에서 제안을 많이 받고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동나비엔은 LG전자의 스마트홈 서비스 '홈챗'과 연동서비스를 시작했다. LG 홈챗을 통해 '나비엔 콘덴싱 스마트톡'과 대화는 물론 제어까지 가능하다. LG가 타사와 홈챗을 연동한 것은 경동나비엔이 처음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중소기업 핸디소프트는 귀뚜라미 보일러와 함께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스마트홈 서비스 시장에 선보였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에서 선보인 차세대 스마트 보일러 시스템은 올 하반기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핸디소프트가 개발하는 서비스는 보일러 교체 없이 기존 보일러에 실내 난방 제어장치만 교체해 보일러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위한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짝짓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상산 핸디소프트 대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과 SKT 등 통신사가 각각 사물인터넷을 구현하기 위해 나선 만큼 스마트홈 시장이 하나로 통합되기 보다는 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서로가 입맛에 맞는 업체들과 짝을 이루고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가 선보이게 돼 소비자들은 선택권이 더욱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현재 사물인터넷이라는 것은 게이트웨이 하나로 TV, 보일러 등 디바이스를 단순 구동하는 구축형 사업 상태"라며 "앞으로 시장은 이 같은 데이터를 표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플랫폼 전쟁'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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