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부동산 가격 큰 변화 가져오는 정책 곤란"

"경제는 레벨보다 흐름을 봐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 정책은 머리가 앞서야지 가슴이 앞서면 안 된다"며 "현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의 큰 변화를 가져오는 정책이 옵션이 돼서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는 참여정부 당시의 부동산 정책이 국민 정서에 영합해 '샤워실의 바보'를 연상시킬 정도로 과도한 정책수단을 썼던 점을 상기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김 총재는 지난 19일 기자들과 가진 만찬에서 부동산 문제와 관련, "경제는 동태전으로 변한다. 변동성(변화)을 봐야지 레벨(수준)에 민감할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의 절대적인 부동산 가격이 높고 낮음이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 총재는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은 시장이 위험한 수준이 이르기 전에는 미세하게 변화시켜야 한다"며 부동산 시장만을 위한 금리조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경제활동은 현상에서 어떤 변화가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때 변화의 폭이 커선 안 된다. 크면 경제에는 혼란이 온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특히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셜이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을 얘기한 것을 예로 들면서 "정책은 뜨거운 머리일 때가 있다. 정책의 속성 자체가 강하게 하고 싶은 게 있다"면서 "하지만 경제는 항상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미세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의 임원 인사 시기와 관련해서는 "단점이 없는 사람보다는 장점이 있는 사람을 택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내부 승진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총재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국제무대에서 중앙은행 총재로서 데뷔한다. 김 총재는 22일부터 이틀 동안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빌딩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기간 중 FRB 의장실에서 버냉키 의장과의 30여분간 면담을 갖는 것을 포함해 10명의 각국 중앙은행 및 국제기구 총재와 만난다. 버냉키 의장 방문 직후에는 IMF 빌딩에서 도미니크 스트라우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면담하는 데 이어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마사키 사라가와 일본은행 총재 등과 잇따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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