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여자는 약할지 몰라도 어머니는 강하다"

김혜자 '마더'로 동양인 최초 LAFCA 여우주연상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김혜자 씨가 지난 15일 LA 영화비평가협회(LAFCA)가 마련한 2010년도에 나온 영화 부문별 베스트 시상식에서 '마더'로 여우 주연상을 받으며 자리를 빛냈다. 김씨는 LAFCA 시상식 사상 주연상을 받은 유일한 동양인이다. 이날 시상식에 은색 장식의 검은 드레스를 입고 나온 김 씨는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에 수줍어 하면서도 흐뭇한 표정이었는데 시상식에 '마더'의 봉준호 감독과 LA 인근 오렌지카운티에에 사는 딸과 사위, 그리고 세 손주와 함께 참석했다. 김씨에게 상패를 전달한 월스트리트 저널의 평론가이자 퓰리처상을 받은 조 모건스턴은 "김씨는 자식이 고통받는 것을 보는 모든 어머니로, 그의 연기를 보면 가슴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씨처럼 섬뜩하도록 태연자약한 연기를 하는 배우는 보기 드물다"며 "그의 역이야 말로 배우의 기술을 정의하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김씨는 "젊었을 때 읽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에는 '약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이니라'라는 말이 있는데 비록 여자는 약할지 몰라도 어머니는 강하다"라고 소감을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씨는 마지막에 가슴에 손을 얹고 영어로 감사 인사를 해 다시 한번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가 김씨에게 요즘 활동을 묻자 "요즘에 TV와 영화 활동을 별로 하지 않고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역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전원일기' 속의 인물처럼 늘 같은 역만 제의받는다"면서 "새롭고 내게 맞는 역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봉 감독은 "처음에 김혜자씨의 주연상 수상자 선정 뉴스를 들었을 때 충격적이었다"면서도 "그러나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