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 두산인프라코어, 2018년까지 협력사 44곳 강소기업으로 육성


김용성(왼쪽 네번째)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이 지난 3월 인천시 송도 쉐라톤 인천호텔에서 열린 '2014 협력사의 날' 행사에서 우수 협력사로 선정된 기업의 대표들과 손을 잡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 직원들이 1차 협력업체 성우의 생산시설에서 기술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는 전사차원의 동반성장 전담부서인 '동반성장추진팀'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임원의 실적 평가에 동반성장 실적을 반영하고 있으며 협력사의 연간 동반성장 활동 성과를 다음해 구매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동반성장에 대한 두산인프라코어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실제 2014년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성과 공유제 매뉴얼에 자동차·조선·기계 부문의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 품질혁신전진대회에서 대통령 표창과 중소기업청장 표창을 수상했다.두산인프라코어의 동반성장 노력이 곳곳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동반성장 모토는 '협력사와의 선순환적 파트너십 체제 구축'이다. 단순한 구매, 하도급 계약 구조를 넘어 생산 및 공급 과정 전반(Supply Chain)을 개선해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와 함께 기술역량, 비즈니스 시스템 고도화 등 고유의 기술, 품질, 경영체계를 모든 협력사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 공동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수익은 협력사와 공유해 파트너십을 다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성과공유제를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한다"며 "선순환적 파트너십 구축에 한층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협력사와 정기적인 동반성장협의회를 열고 CEO와 사업부문장이 협력사를 방문해 현장의 의견을 듣고 개선점을 찾고 있다. 또 '협력사의 날'과 '동반성장의 날' 행사를 개최해 연간 사업계획을 공유하고 혁신 활동을 통해 품질, 원가,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높은 성과를 낸 우수 협력사를 선정해 포상하고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2014년 협력사의 날에는 143개 협력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3개 우수 협력사를 선정하고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동반성장을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 바로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0년부터 사내 전문가와 기술고문으로 구성된 '협력사 경쟁력 강화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50여 명의 전담인력이 6개월에서 12개월간 협력사를 방문해 지도하고 지원 활동을 펼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말까지 협력사의 부품 품질을 2013년 대비 6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글로벌 부품업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협력사를 강소기업(Leading Supplier)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6개사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44개 협력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협력사를 대상으로 제조기술, 공장운영, 품질보증 등 핵심 역량의 현재 수준 진단을 거쳐 부족한 역량에 대한 맞춤형 육성 시스템을 제공한다. 강소기업으로 육성된 기업들은 해당 부품 카테고리 내 다른 회사들에 벤치마킹의 대상이 돼 기술 노하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의 구매 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에도 참여해 연구개발(R&D) 투자 여력이 없는 협력사들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참여한 협력사 중에는 정부 지원금 대비 367배에 해당하는 매출 효과를 거두는 성공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국내 대학과 연계한 직무 및 기능 교육을 통해 협력사 경영자, 임직원, 차세대 경영자로 구분한 계층별 교육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총 57개 과정에 1,608개 협력사의 3,290명 임직원이 사내외 교육을 이수했다.

협력사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재무 지원도 다각화하고 있다. 직접 지원과 간접 지원, 혼합 지원, 특별 지원의 4가지 방향으로 협력사에 대한 재무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금융기관과 연계한 예치금을 기반으로 1,030억 원의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에 운전자금을 지원했다. 그 외에도 약 15억 원의 설비투자 자금 지원, 네트워크론과 패밀리기업 대출, 기계산업동반성장진흥재단 출연 등을 통해 협력사의 안정적인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가 공작기계를 구입하면 최대 24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정책도 호응을 얻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아울러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규모가 영세하고 신용도가 낮아 운전자금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해외시장 동반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산업대전 등 각종 전시회에 협력사와 공동부스를 설치해 동반 참가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한국수출입은행과 협업해 해외에 진출한 협력사가 현지화 대출 등을 통해 환율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2차 협력사 성장, 우수 협력업체가 돕는다

에스틸과 성우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동반성장 철학을 공유하고 실제 성과를 낸 대표적인 우수 협력업체로 꼽힌다.

에스틸은 두산인프라코어의 1차 협력사로 굴삭기의 무게중심을 잡는 부분인 카운터 웨이트와 버켓, 블레이드, 로더 암 레버 등을 생산하는 중장비 핵심중량 부품 제조사다.

에스틸은 두산인프라코어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제작 시간이 길고 비용도 많이 드는 기존의 주물 방식 카운터 웨이트 제작 방식을 버리고 철판으로 만든 박스형태에 재활용한 폐자재를 충전해 무게를 맞추는 방식의 카운터웨이트를 개발해 냈다. 기존의 주물 방식보다 환경친화적이면서도 원가도 70% 절감하는 획기적인 신기술이다. 또한 표면품질이 우수하고 제작기간도 단축돼 결과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 굴삭기의 제품가격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에스틸의 기술 및 품질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경쟁력 강화지원단을 파견했다. 소재 검사 방법 등 맞춤형 기술을 전수하는 것은 물론 채용박람회를 통해 우수인재 채용을 돕기도 했다.

성우는 터닝 센터(CNC 선반), 자동공구교환기(ATC), 칩 컨베이어(Chip Conveyor) 등의 공작기계 및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경쟁력을 키웠다. 성우는 두산인프라코어의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받아들여 ATC와 칩 컨베이어를 100% 국산화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주문자상표부착(OEM) 공정품질 166% 향상, 기술력 세계표준 인증, 원가절감의 성과를 이루어 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우수협력업체들은 특히 동반성장을 통해 얻어 낸 성과를 다시 2차 협력업체와 나누는데 앞장서며 '선순환적 파트너십 구축'이라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동반성장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에스틸은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 도입, 납품대금 지급 기일 단축, 전액 현금 지급을 시행해 2차 협력사의 안정적인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유휴부지 무상 임대, 납품차량 및 장비 구매 지원 등 두산인프라코어의 지원으로 높아진 경쟁력을 다양한 방법으로 2차 협력사와도 공유하고 있다. 성우 역시 성우협력회를 통해 2차 협력사와의 정기적인 소통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