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국토는 우리나라의 27배로 석유ㆍ가스ㆍ크롬ㆍ망간 등 여러 지하자원을 품고 있으며 석유의 매장량은 세계 9위, 우라늄의 생산량은 세계 1ㆍ2위를 다툰다. 석탄 자원도 풍부해 많은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아울러 카자흐스탄은 풍력ㆍ태양광ㆍ수력ㆍ지열 등 재생될 수 있는 에너지 자원의 축복을 받고 있다. 일년 내내 강풍 풍력발전 유망 특히 카자흐스탄의 분지ㆍ초원 지형에는 일년 내내 강한 바람이 불어 풍력발전이 유망하다. 연 1조8,200억㎿의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된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이러한 카자흐스탄의 풍력 잠재력에 주목해 카자흐스탄 국토 전역의 이른바 '바람지도'를 만들었다. 바람지도에는 각 지역의 풍량ㆍ풍향을 기록해 중가르 분지, 아스타나 등 8개 지역을 풍력발전 최적지로 선정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도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09년 4월 '재생에너지 사용지원에 관한 법'을 제정하고 재생에너지 활용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이 법률에서는 재생에너지원에 의해 생산된 전기 및 에너지의 정부 구매 및 전력망 연결을 보장하고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해 토지를 우선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정부투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관련 투자자들에 세제혜택 등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같이 큰 잠재력을 갖고 있는 카자흐스탄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최근 우리 기업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S기업은 풍력발전 사업을 위한 타당성을 조사 중(풍량 측정)이며 D기업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의 협력사업으로 알마티 인근 오지마을에 태양광발전시스템(50㎾급)을 설치하고 있다. 또 카자흐스탄은 고속철도라는 녹색 운송수단의 건설도 유망한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대부분 지역은 건조하고 평평한 스텝 지역인 까닭에 강과 산이 적다. 따라서 고속철도 단위당 건설비용이 우리나라에 비해서 상당히 적을 것이며 주요 도시 간 거리도 고속철도를 건설하기에 적정한 500㎞ 이상이 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우리 관련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만약 카자흐스탄이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하게 된다면 '알마티-아스타나' 간 고속철도 건설이 제1순위가 될 것이다. 카자흐의 경제수도인 알마티는 남동쪽으로 치우쳐 있고 수도 아스타나는 북쪽 스텝지역에 있다. 양 도시의 인구는 각각 160만명, 70만명 정도이며 1,200㎞ 정도 떨어져 있다. 양 도시를 이어주는 교통수단으로 철도ㆍ도로ㆍ항공이 있으며 철도의 경우 급행은 12시간, 완행은 24시간 정도 걸린다. 도로는 15시간 내외, 항공은 1시간40여분이 소요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알마티와 아스타나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인구 규모와 소득수준으로는 경제적 타당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지나 카자흐스탄의 지도층에서는 향후 알마티-아스타나 고속철도 건설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고속철도 사업 진출 모색을 고속철도 건설은 일종의 국가위상 제고사업으로 국가지도층이 선호하는 사업이다. 현재 카자흐스탄은 정부재정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할 만큼 넉넉하지는 못할 수 있으나 유가의 지속적 인상이 예상되고 카스피해 연안 대규모 유전에서 생산 개시(카샤간 유전) 및 증산(텡기스 유전 및 카라차가나크 유전)이 계획돼 있어 석유생산량이 현재 하루 생산량 150만배럴에서 오는 2030년에는 350만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2020~2030년대에는 대규모 교통인프라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장기적 관점에서 지금부터 우리 기업의 고속철도 진출을 위한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외에 알마티에서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를 거쳐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까지는 약 600㎞로 장차 3국을 잇는 고속철도 수출도 구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