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회장님들, 식초 마시며… 독서로… 웃음으로… "심신 단련"

[고령 회장님들 왕성한 경영활동] ■ 건강관리 비법은

노익장을 과시하는 회장님들은 도대체 어떻게 건강을 관리할까. 으레 값 비싼 보약이나 특별한 건강처방 등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 회장님의 건강관리 비법은 의외로 소박하다. 규칙적인 생활과 평범한 식사, 식초 등으로 건강을 챙기는가 하면 정신건강을 가다듬는 데 좋은 독서에 빠진 회장님들도 많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활발한 현장경영과 규칙적인 생활, 소박한 식사습관을 꼽는다. 신 회장이 가장 으뜸으로 손꼽는 여름철 건강식은 값 비싼 보양식이 아닌 평범한 돌솥비빔밥이다. 별다른 양념 없이 7가지 야채와 갈비를 곁들인 돌솥비빔밥은 무더운 여름을 건강히 보내는 신 회장만의 특별한(?) 건강식이다. 평소 신 회장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속에 부담을 주지 않는 담백한 음식이 좋다”며 돌솥비빔밥 예찬론을 펼쳐왔다. 신 회장은 국내에 머무를 경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한식당에서 주로 식사를 한다. 집에서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푸근한 밥상이 무더위로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준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은 스스로를 식초 건강관리 전도사라고 자청한다. 30년 동안 매일 식후에 식초를 한잔씩 마실 정도로 식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인을 만날 때에도 직접 식초를 건네며 권유하는 것으로 소문이 나있다. 식초는 원기 회복과 고혈압ㆍ다이어트 등에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젖산을 분해해 피로회복에도 효과적이다. 샘표식품의 한 관계자는 “식초를 30년 가깝게 드셔서 그런지 최근 건강검진 결과 박 회장의 신체나이는 49세라고 나올 정도로 건강하다”고 말했다. 배상면 국순당 회장은 매일 아침 식전 도곡동 자택 인근을 30분 정도 걷는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도 자택 내에서 러닝머신을 하며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또 오미자를 넣어 달인 한약을 매일 식후 세번 복용하며 컨디션이 안 좋을 경우 직접 만든 틀에 약쑥으로 불을 붙여 배꼽뜸을 뜬다. 실제 배 회장은 배꼽뜸으로 어렸을 적 앓았던 폐결핵에 효험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배 회장은 또 정신적 건강을 위해 자신의 자서전 제목이기도 한 ‘신께서 무한한 지혜를 나에게 주셨다. 감사합니다’를 A4용지 한장 가득 쓰고 난 후 일에 착수한다. 집중력을 모으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다. 식품업계 최고령인 전중윤 삼양식품 회장은 독서를 통해 정신건강을 꾀한다. 아흔이 넘은 고령인 관계로 신체운동보다는 독서를 통해 뇌를 항상 깨어 있는 상태로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최근에는 고전에 심취한 것으로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도 독서건강법으로 심신을 단련하고 있다. 일주일에 3~4권의 책을 읽을 정도로 독서광인 김 회장은 대외적으로도 독서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고려대에서 진행된 동원육영재단 ‘책꾸러기 2주년 기념 강연회’에서 학부모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특강을 들은 학부모들이 김 회장에게 사인을 부탁해 예정에 없던 사인회가 30분가량 펼쳐지기도 했다. 유상옥 코리아나 회장은 특별한 비결보다는 ‘웃음’을 통해 건강관리를 한다. 임직원들에게도 웃음건강법을 강조하는데 최근 코리아나화장품 본사 엘리베이터 안에는 유 회장의 명으로 ‘웃자’라는 표어가 붙기도 했다. 경기가 어렵더라도 즐겁게 살자는 유 회장의 뜻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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