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中企 상대 횡포 "너무해" 키코 조기청산에 꺾기·만기연장 불허등 '돈장사' 도 넘어대통령 '우산론' 도 현장선 '쇠귀에 경읽기' 격은행들은 "다양한 지원 힘쓰고 있는데… 억울"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 서정명 기자 vicsjm@sed.co.kr 김흥록 기자 rok@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인쇄회로기판(PCB)공장을 운영하는 김모 사장은 며칠전 평소 거래하던 시티은행 지점장으로부터 키코 계약을 청산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김 사장이 1,200원대 환율로는 청산할 자금이 없다고 버티자 지점장은 다음달까지 두달치를 미리 내면 이후 결제액에 대해서는 대출로 전환해주겠다는 제의를 했다. 김 사장은 “환율이 계속 오를 것 같으니 은행이 빨리 달러를 확보해 환차익을 보려고 키코 청산을 요구한 것”이라며 “기업은 죽어도 돈만 벌면 된다는 속셈”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최근 은행들이 금융위기에 몰린 중소기업을 상대로 지원을 확대하기는 커녕 오히려 돈장사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 “비올 때 우산을 빼앗지 말라”고 강조했지만 정작 일선 현장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있는 셈이다. 남동공단에서 통신관련 장비업체를 운영하는 이모 사장은 지난달말 여신약정 한도를 늘리려고 거래은행을 찾았다가 이른바 ‘꺾기’를 당했다. 그는 잘 사용하지 않던 여신약정 한도를 10만원으로 줄였다가 1억원으로 늘리려고 했지만 은행으로부터 거부당하고 말았다. 이 회사는 신용등급이 ‘AA’일 정도로 탄탄한 회사였지만 결국 매달 200만원을 불입하는 정기적금에 가입하고 나서야 약정한도를 변경할 수 있었다. 통신관련 상장업체인 D사는 얼마전 거래은행으로부터 여신약정 만기 연장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회사는 평소 자금력도 풍부한데다 신용등급도 ‘A’를 유지해왔지만 당분간 중소기업에 대해선 만기 연장을 해줄 수 없다는 본점 방침을 뛰어넘을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인천의 한 기계업체는 은행에 넣어둔 예금도 마음대로 찾아쓸 수 없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이 회사는 최근 운영자금이 모자라 정기예금을 중도 해지하려고 은행을 찾았지만 예금을 깰 경우 모든 대출을 회수해버리겠다는 협박까지 받았다. 중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융위기를 틈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중소기업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듯하다”면서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자금줄이 끊기지 않도록 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은 중소업계의 이 같은 불만에 대해 일부 점포에서 빚어진 사례에 불과하다며 한마디로‘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 만기 도래하는 중기대출금 7조2,000억원에 대해 일괄적으로 연장할 것을 일선 창구에 전달했다”며 “유동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왜 이 같은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목청을 높였다. 시중은행들은 또 키코 해지와 관련, 일부 영업점에서 키코 해지를 강제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지만 공동협약에 따라 중소기업의 입장을 존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