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집값 거품붕괴 공포 급속 확산 금리인상 영향 부동산 체감경기 11년來 최저보스턴·신시내티 15·26년만에 첫 하락세로워런 버핏도'대폭락'경고…"후폭풍 준비해야" 문성진 기자 hnsj@sed.co.kr 미국에서 부동산 '거품붕괴'의 공포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장기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식을 줄 모르던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 냉기가 감돌기 시작하면서 '부동산 거품' 붕괴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경제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의 거품붕괴에 대비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하고 나섰다. ◇'거품붕괴' 지표로 나타나= '부동산 거품붕괴론'이 구체적인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주택건설업협회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주택시장 지수가 45로 전달보다 6포인트 하락, 부동산 체감경기가 11년래 가장 낮은 수치로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주택시장 지수는 건설업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수로 50을 밑돌면 경기가 나빠졌다고 보는 응답자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1년 전만 해도 지수는 70포인트에 달했었다. 주택가격의 급락을 보여주는 통계도 나왔다. 이날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올 1ㆍ4 분기 미국 주택의 중간가격이 21만7,900달러로 지난해 4ㆍ4분기에 비해 3.3% 떨어졌다고 밝혔다. 주택건설경기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이어 16일 발표된 4월중 주택착공은 전년동기대비 7.4% 감소한 185만호(계절조정후 연율환산)로 지난 2004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시장예상치 195만호에 크게 못 미쳤으며 석달 연속 감소했다. ◇부동산 가격하락 전역으로 확산= 상승세를 이끌던 보스턴과 신시내티 집값이 각각 15년, 26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지난 91년 이후 줄곧 상승하던 보스턴의 단독주택 중간가격이 39만400달러로 1.5% 하락했고, NAR가 주택가격을 추적하기 시작한 지난 79년 이후 떨어질 줄 모르던 신시내티의 주택 가격도 13만7,000달러로 1.4% 하락했다. 또 워싱턴DC가 2.4%, 로스앤젤레스가 0.8%, 시카고가 0.8%의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은 높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가 주택 수요를 줄였기 때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2004년 6월 1.0%였던 금리를 5.0%로 올려 놓았다. ◇'거품붕괴'공포 커져= 뉴욕타임스ㆍ포천 등 주요언론들은 부동산 거품붕괴로 인한 후폭풍을 우려하는 기사들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포천지는 최근 인터넷판을 통해 미국 부동산 시장이 거품때문에 '죽음의 지역(Dead Zone)'으로 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도 미 전역에서 부동산 가격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지만 구매자가 없어 '셀러(seller·매도인) 마켓에서 바이어(buyer·매수인) 마켓으로 부동산 시장이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도 부동산 '대폭락'을 예고했다. 그는 최근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과열지역을 중심으로 거의 대부분의 부동산 시장이 하강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둔화하지 않는 지역이 있다면 그게 오히려 놀라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5/16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