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유능한 평교사도 교장 승진 시킬것"

"자율학교 내부형 공모로…사설 모의고사 금지도 추진"


서울시 교육청이 교장 자격증이 없는 평교사를 교장으로 발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교장공모제가 실시되는 자율학교의 15% 이내에서는 내부형 공모로 교장을 임용할 수 있다"며 "혁신학교를 자율학교로 지정해 경우에 따라 유능한 현장교사가 곧바로 교장으로 발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내부형 공모는 교장자격증이 없는 평교사가 일정한 교직경력만 쌓으면 지원할 수 있는 방식이다. 곽 교육감은 교장자격증이 있는 교원만 지원할 수 있는 현행 초빙형 공모제로는 공교육 혁신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모든 교원에게 지원자격을 주는 내부형 공모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곽 교육감은 이와 함께 고교생의 시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교 1~2학년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 횟수를 연간 4회에서 2회로 축소하고 교내 사설모의고사를 금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곽 교육감은 "시도 교육청이 공동 출제하는 연합학력평가를 (내년부터) 두 번만 보기로 했다"며 "학생들의 시험 부담을 줄여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7일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는 연 4회 시행해온 전국 연합학력평가를 고3은 현행대로 하고 1ㆍ2학년은 자율적으로 2회, 또는 4회 실시하기로 했다. 곽 교육감은 또 일선 고교의 교내 사설 모의고사를 전면 금지했다. 그는 "학교에서 사설모의고사를 본다는 말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며 "공교육을 수행하는 학교가 평일 수업을 빼먹고 교사에게 감독을 시키면서 사교육 업체의 시험을 보게 한다는 사실은 믿을 수 없는 일로 이는 당연히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또한 "내년부터 서울의 낙후 지역 중학교를 중심으로 40개 내외 초·중·고교를 '서울형 혁신학교'로 지정해 운영할 것"이라며 "혁신학교 1개교당 연간 2억원의 교육활동 운영비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업혁신과 교육복지, 창의인성교육 및 적성진로교육의 전면화를 통해 혁신학교에서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양대 부설 한양초등학교가 돈을 받고 100명이 넘는 학생을 부정 입학시킨 사실과 관련해서는 "관내 40개 사립 초등학교 전부를 대상으로 정원외 입학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서울지역 전체 사립초등학교의 부정입학 여부를 조사할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정원이 학칙으로 정해진 만큼 정원외 입학 자체가 학칙 위반"이라며 정원외 입학 사실 또는 의심 가는 전입 사례가 발견되면 해당 학교를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양초등학교 외에 다른 초등학교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있다는 제보를 지난달 28일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정원외 입학은 비교적 간단히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조만간 결과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부정입학 대가로 돈을 받아 18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한양초등학교 전 교장 2명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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