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바이오시밀러·체외진단 분야 우선 공략

■ 바이오제약 등에 10년간 3조3,000억 투입<br>사업 진행될수록 투자 더 늘어날듯


지난 2007년 바이오를 신수종사업으로 선택했던 삼성은 3년간 밑그림을 그린 뒤 최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건희(사진)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 가진 첫 사장단 회의에서였다. 삼성은 이 자리에서 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 등에 향후 10년간 각각 2조1,000억원, 1조2,000억원 등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ㆍ삼성테크윈ㆍ삼성종합기술원 등 각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바이오 분야 진출을 발표했지만 이번에 이 회장의 진두지휘아래 종합적인 계획을 발표한 것은 삼성의 바이오사업이 보다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점을 예측하게 한다. 일단 바이오제약 부문에서 삼성은 수년 내 특허가 만료되는 바이오시밀러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또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혈액검사기 등 체외진단 분야부터 진출해 오는 2020년에는 매출 10조원을 달성할 목표를 수립했다. 삼성이 체외진단 분야를 신사업으로 꼽은 것은 이 분야의 시장성이 향후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체외진단형 의약품 시장은 2012년까지 5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발표한 3조3,000억원 투자에는 게놈 프로젝트 등 앞으로 추진할 신사업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의 이 같은 바이오ㆍ헬스 투자는 향후 사업 속도에 따라 더욱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0년간 3조3,000억원 투자는 보수적 수치에 근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 사업이 진행될수록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생명공학기술(BT) 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함으로써 기존에 강점을 보유한 IT, 병원사업에 더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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