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에 유엔의 협력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이날 뉴욕 맨해튼의 유엔 사무총장 관저를 방문 “경기도는 북한 내 축산농가에서 배출되는 축분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 북한에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유엔 산하 기구와 함께 추진하려 한다”며 “환경과 인권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반 총장에게 말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유엔 산하 F세계식량농업기구(FAO)와 관련된 일이라면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중앙정부의 대북사업은 정치적 기류에 흔들릴 수 있어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가 더 실질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도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반 총장은 이어 “지금은 지방정부와 NGO가 비중이 있는 시대”라며 “유엔도 지방정부들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남북한 신재생에너지 공동개발과 관련, 내년 1월17일 서울에서 유엔 산하 기구인 지구환경기금(GEF)과 FAO, 월드뱅크, 삼성경제연구소, 서울대 연구팀 등이 참여하는 국제세미나 개최 계획을 소개한 뒤 반 총장이 이를 지지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반 총장 면담에는 김 지사 외에 신정승 경기도 국제관계자문대사, 김학진ㆍ최규진 경기도 의원, 김기영 경기도 정책보좌관, 최열 환경재단 대표가 배석했다.
경기도의 남북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는 경기도와 북한 내 축산농가에서 배출되는 축분에서 바이오가스를 빼내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 생활전기를 북한에 공급하는 사업으로 북한의 환경과 전력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다.
도는 이와 관련, 유엔 산하 GEF로부터 기금을 지원받고 중국ㆍ베트남ㆍ태국에서 유사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는 FAO의 협조를 얻기 위해 이들 기구와 협의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