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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문화大賞] 우수상, 쉬즈메디병원

두 건물 브릿지 통해 하나로

쉬스메디 병원 전경과 브릿지 내부. 병원과 창고형 쇼핑몰로 각기 사용되던 건축물이 브릿지를 통해 이질적인 두 매스가 하나의 건물로 거듭났다.


낡은 건물을 허물고 빼어난 새 건물을 짓는 것만이 건축의 '정도(正道)'는 아니다.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의 것을 최대한 살리는 것도 지속가능하다는 측면에선 건축의 한 길이 될 수 있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다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쉬즈메디 병원은 그런 지속가능한 건축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원래 병원 건물은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창고형 쇼핑몰 건물과 마주하고 있었다. 두 건물을 모두 소유하고 있던 건축주에게 쇼핑몰 건물은 '계륵(鷄肋)'이었다. 허물자니 아깝고, 저가로 지어진 건물이라 병원으로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철거 위기 직전까지 갔던 쇼핑몰 건물은 두 건물을 잇는 브릿지를 통해 새 생명이 태어나는 산부인과 수술동으로 거듭났다.


그 바탕에는 창고형 마트의 부지에 새로운 병원을 신축하려고 그에 적합한 건축사를 찾았던 건축주, 이러한 건축주를 설득하여 리모델링을 권장한 설계자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20병상의 단일건물이었던 쉬즈메디 병원은 50병상의 복합건물로 재탄생했다. 두 건물 3층을 연결하는 40m의 브릿지로 병동과 수술동의 동선 또한 원활해졌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건물이 지니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병원으로 되살려내는 지속가능한 건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설계자인 김선현 디림건축사사무소 건축가는 "산부인과는 새 생명이 첫 번째로 세상과 조우하는 공간"이라며 "화려하고 빼어난 청자 같은 공간보다는 백자 같이 차분하고 온화한 세상을 그들에게 선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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