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거액들여 건립한 교통안전운전체험센터 활용도 의문

교육희망자 적어 무용지물 전락우려

교통안전공단이 경북 상주시 청리일반산업단지내에 국내 최초로 건립한 ‘안전운전체험연구교육센터’가 다음달 초 개소를 앞두고 교육 희망자를 모집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공단이 258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완공한 이 교육센터는 현재까지 운수업자들을 대상으로 초청 시범교육을 실시하고 있을 뿐 신청자가 없어 자원 교육 프로그램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교육센터가 시설을 놀릴 처지에 놓인 것은 법적인 뒷받침이 안된 임의 교육시설이어서 자원교육 희망자를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영업용 택시나 화물트럭, 버스 운전자들은 운수사업법에 근거해 광역자치단체 단위로 설치된 운수연수원에서 1년에 4~8시간의 강의식 의무교육을 받는다. 운전자들은 체험센터 교육을 받아야 할 의무가 없어 시간만 빼앗기고 경비만 추가로 지출되는 이중 교육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교육을 받으려면 하루 9만6,000원의 교육비를 내야 돼 많은 운전자들이 이를 부담을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 김천시 운수업체에 근무하는 정모씨(50)는 “극심한 불황으로 먹고 살기 급급한 영세한 운수업자들이 별도로 시간을 할애해 자비로 경비를 부담하면서 받지 않아도 되는 임의 교육을 자청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앞으로 의무적인 신규 및 정밀교육 등을 교육센터의 체험교육으로 대신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 이 시설로 인해 사고가 대폭 줄어든다는 것이 입증되면 교육을 자원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육센터 관계자도 “체험교육으로 인한 장점을 집중 홍보하고 노동부와 협조해 교육비 일부를 환급해 주는 방법으로 교육생들을 많이 유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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