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장은 앞서 경험해본 일본에 비해 발전 속도가 빠릅니다.” 3일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개막한 세계 명문클럽 대항전인 월드클럽챔피언십의 대회조직위원장인 데이비드 스미스(50ㆍ영국ㆍ사진)씨는 한국 골프장의 발전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나인브릿지의 컨설턴트이자 미국 골프매거진의 세계 100대 코스 선정위원이기도 한 그는 7년 전 이 대회 창설을 제안했던 주인공. 호주와 유럽에서 투어 프로로 활동한 뒤 골프 비즈니스를 시작, 35년간 전세계 70여개 골프장의 컨설팅을 맡아왔다. 지난 1990년부터 골프코스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1991년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에 이어 2001년 나인브릿지와 인연을 맺었다. “선수로, 컨설턴트로 전세계 골프장의 10분의1인 3,000여개 코스를 다녀봤고 세계 100대 코스는 100곳을 모두 방문했다”는 그는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미국 파인밸리를 꼽았다. 그가 명문 골프장을 판단하는 기준은 자연환경ㆍ디자인ㆍ운영 등 3가지. 그는 “천혜의 자연환경은 와인의 재료와 같다”며“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살리는 코스 디자인은 와인의 맛을 결정하는 것과 비슷해 잘 숙성된 와인을 즐기듯 골퍼들이 코스를 얼마나 즐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인밸리 등이 나무나 벙커를 새로 추가 혹은 없애면서 꾸준히 변화를 추구하듯이 코스 디자인에는 모든 클럽을 쓸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골프장 60여곳을 둘러봤다는 그는 “일본보다 발전 속도가 빠르고 해외에도 알려지고 있어 세계 100대 코스가 추가로 탄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한국 골프장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하려면 폐쇄적인 클럽 문화 대신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세계 100대 코스인 나인브릿지(60위)가 2002년 창설해 7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5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