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삶, 한명회와 비슷 눈길 청주한씨 가문으로 '일인지하 만인지상' 자리행정경험·최고 권력자와 인연등 닮은 점 많아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이명박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에 지명된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 특사. 그의 삶이 조선시대의 재상 한명회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500여년이 넘는 세월의 간극과 서로 다른 시대적 상황, 정치적 이력을 뛰어넘어 두 사람의 폭넓은 행정 경험과 최고 실력자와의 인연 등 여러 면이 닮았다는 것이다. 청주 한씨의 같은 가문인 두 사람은 혼란한 사회 속에서 관직을 시작해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 오른 같은 이력을 지니고 있다. 두 사람은 공직생활 동안 5명 이상의 통치권자와 함께하는 쉽지 않은 기록을 갖고 있다. 문종 2년 건물관리인인 경덕궁직으로 초라하게 관직을 시작했지만 수양대군의 가신으로 들어가 그를 세조로 옹립하면서 1등 공신의 반열에 올라 도승지ㆍ이조판서에 이어 영의정까지 오르는 등 성종 때까지 권력의 핵심에서 떠나지 않았다. 한 후보자가 정치권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제5공화국부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내다 혼란 국면이었던 지난 1980년 신군부의 국보위 비대위원으로 참여해 5공 시절 무역위원장을 지내다가 6공 때 상공부 장관으로 내각에 들어갔다. 이후 3개 정권에서 대통령 비서실장, 재정경제원 장관, 외교통상부 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통치자의 집안과 혼맥이 이어진 것도 공통점이다. 한명회는 두 딸을 임금에 시집 보내 장순왕후와 공혜왕후의 아버지로 권력을 연장했다. 한 후보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처조카 사위. 부인 홍소자씨가 고 육영수 여사의 언니 육인수씨의 둘째 딸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이종사촌 형부인 셈이다. 정치학자들은 "한명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있지만 그는 혼란 시대의 개혁에 필요했던 인물"이라며 "한 후보자도 다양한 국정 경험으로 경제를 되살릴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입력시간 : 2008/01/31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