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가도 '부익부 빈익빈' 심화

작년 12월이후 고가주 8%↑- 저가주 1%↑<br>지난해와는 다른 양상




최근 들어 고가주가 오르고 저가주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가주 위주로 급등세를 보이는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관리종목과 우선주 등을 제외한 거래 종목 가운데 10만원 이상의 고가주는 지난해 12월부터 1월12일 현재까지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8%의 오름세를 보인 반면, 5,000원 미만 저가주의 상승률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중 코스피지수는 약 7.5% 올랐다. 이 같은 ‘양극화’ 움직임은 지난해 연말 전까지의 추이와는 상반된 것. 지난해 1월3일~11월30일의 경우, 10만원 이상 고가주는 지수 상승률보다 6.27%포인트 낮은 38.9%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5,000원 미만주는 지수상승률보다 126.15%포인트나 높은 171.52%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11월까지는 5,000~1만원짜리 주식은 148.95% 상승하고, 1만~3만원은 96.47%, 3만~5만원은 72.50%, 5만~10만원은 50.83% 오르는 등 가격대가 낮은 종목일수록 높은 가격상승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12월 이후에는 3만~10만원짜리 종목의 주가가 마이너스 성장률에 그치는 등 증시의 ‘허리’ 부실 현상도 두드러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말부터 계속된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내수주나 환율부담에 대한 방어 여력이 있는 대기업 주식이 많이 포진한 고가주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가 상위 10개 종목 중에는 삼성화재, 롯데제과, 롯데칠성, 남양유업, 신세계 등 내수주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 30조원을 돌파한 주식형 펀드들이 상위주 위주로 종목을 편입해 운영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현상을 가중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대해 황창준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한해동안 중소형주의 약진이 두드러지다가 12월부터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높은 대형주 중심의 장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실적이 차별화된다면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저가주는 실적 모멘텀이 약하지만 수익률이 높게 나오는 종목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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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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