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일 '지르가'회의 피랍사태 돌파구 기대

탈레반 '女인질_女수감자' 맞교환 새 협상안 제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7일 서울 세종로에서 아프간 피랍자 무사귀환을 위한 '노란 리본 달기' 행사를 벌이자 지나던 시민들이 '무사귀환' 등의 문구가 적힌 리본을 달고 있다. /김주성기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인질과 포로의 맞교환 불가 방침을 천명해 탈레반의 강경대응이 우려되는 가운데 9일로 예정된 아프간-파키스탄 부족원로 모임인 ‘지르가(Jirga)’가 인질사태의 분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탈레반은 또 여성 인질과 탈레반 여성 수감자의 맞교환이라는 새로운 협상안을 내놓아 사태해결의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7일 외신들에 따르면 탈레반은 9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열리는 지르가 회의를 지켜본 뒤 보다 구체적인 요구조건을 내놓을 전망이다. 카르자이 대통령도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르가에서 탈레반 대응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지르가에는 탈레반에 영향력이 큰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질사태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이 이날 국내 언론과의 간접통화에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에 협조해 수감된 여성 수감자를 풀어주면 같은 수의 한국인 여성 인질을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배경이 주목된다. 그의 말이 사실일 경우 여성 인질 문제는 보다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디 대변인은 또 아프간 이슬라믹프레스(AIP)를 통해 발표한 지도자위원회 성명에서 "부시와 카르자이의 회담은 어떤 결과도 도출하지 못했다"며 "이는 그들이 지난 6년간 해온 똑같은 이야기만 반복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에서 강경 입장이 천명된 것과 관련, 우리 정부는 종전의 협상전략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와 만나 “(정상회담 결과는)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말했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의 대응 방침에 변화가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천 대변인 다만 “정상회담 이후 혹시 있을지 모르는 무장단체 측의 행위를 염두에 두고 유의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탈레반의 극단적인 돌발행동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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