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훼손된 화폐교환 크게 늘어

상반기 5억9,200만원으로 전기보다 21.7% 증가<br>1만원권이 교환 가장 많아

불에 타거나 부패가 심각해 한국은행을 통해 교환된 지폐금액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21.7%나 크게 늘어났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반기중 한국은행 화폐교환 창구를 통해 교환된 소손권(燒損券)은 5억9,200만원으로 전기의 4억8,700만원보다 1억500만원(21.7%) 증가했다. 소손권은 지폐의 일부 또는 전부가 불에 탔거나 오염, 훼손 등의 이유로 심하게 손상된 지폐를 말한다. 한국은행은 유통에 적합하지 않은 소손권은 새 돈으로 바꿔준다. 1건당 소손권 평균 교환금액도 25만3,000원으로 전기의 18만원보다 40.5% 증가했다. 이처럼 소손권 교환금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5만원권 교환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화폐종류별 교환실적(금액기준)을 보면 1만원권이 3억8,800만원으로 가장 많은65.5%를 차지했으며 이어 5만원권 1억8,300만원(30.8%), 1,000원권 1,300만원(2.1%), 5,000원권 900만원(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5만원권의 경우 전기(9,000만원)와 비교하면 97.0%나 교환금액이 급증했다. 사유별 교환실적을 보면 화재 등으로 불에 탄 지폐를 바꾼 사례가 3억3,800만원으로 전체 교환금액의 57.1%를 차지했으며 이어 습기 등 부패가 1억1,000만원(18.5%), 장판 밑 눌림이 4,800만원(8.0%), 칼질 등에 따른 세편이 3,300만원(5.6%), 기름ㆍ화약약품 등에 의한 오염이 2,300만원(3.9%) 등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지폐의 원래 크기와 비교해 남아 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으로 전액 바꿔주고, 5분의 2 이상이면 반액으로 인정해 새 돈으로 교환해준다. 특히 불에 탄 돈의 경우 재가 돈에서 떨어지지 않고 돈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면 재 부분까지 돈의 면적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재를 털어내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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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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