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관진, 비판은 수용·원칙엔 강경… '꼿꼿한 군인'

■김관진 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br>"안보 해법은 강한 군대" 强軍 원하는 여론 부응 정치적 논란은 비껴가<br>선배 장관 훈수 이어져 정동영의원 격려 받기도

김관진 국방장관 후보자는 3일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 '꼿꼿한 군인'으로 일관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6일 내정된 뒤 야전 경험이 많은 군의 수장 후보자답게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군을 원하는 여론에 부응한 것이다. 참여정부 시절 합참의장 등 군 요직을 지낸 그는 여야가 서로를 겨냥한 질문에 원칙을 강조하는 답변으로 논란을 비껴갔다. 여야 의원들은 통상 청문회와는 달리 도덕성 보다는 정책에 집중해 질의했으며 '선배 장관' 출신인 여야 의원들의 갖가지 주문과 조언이 쏟아졌다. 김 후보자는 천안함 및 연평도 사태 이후 군에 쏟아진 비판을 일단 수용하는 자세를 보였다. 그는 지난 8월 국정원은 북한이 서해 5도에 공격할 징후를 감청하고도 대처하지 않았다는 정동영 민주당 의원의 질책에 "잘못된 것"이라고 끄덕였고, 연평도 도발에 우리 군이 15분 지나 해안포로 대응했다는 김학송 한나라당 의원의 지적에는 "보다 신속하면 10분 이내에 할 수도 있었다"고 시인했다. 김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3군 사령관과 합참의장 등으로 재직했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각각 전ㆍ현 정부 대북정책 비판을 유도하는 질의를 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북한에 퍼준 것은 의미가 없지 않나"라는 정미경 한나라당 의원의 추궁에 "정권에 상관없이 북한의 의도와 관계된 문제"라고 답했다. 또한 노무현 정부가 북한과 맺은 서해 평화 수역 설정에 대해 "근본 해법은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초고층 빌딩인 제2롯데월드 신축을 허용해 공군 전투기에 문제를 야기한다는 정동영 의원의 질책에 "전역 후에 나온 일"이라면서 "활주로를 변경하면 충분히 안전을 보장한다는 전문가의 판단이 있었다"고 피해갔다. 김 후보자는 '강한 군대'를 대한민국 안보의 해법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 전투기 추락 등 잇따른 군의 사고에 대해 "노후 장비에 따른 문제 보다 기강과 정신문제가 크다"고 했고 비상 상황이 보고가 허술하다는 질의에는 "전장 감각이 부족한 실무진에서 (잘못된 보고가) 무분별로 파급됐는데 바로 잡는 길은 훈련 뿐"이라고 강조했다.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여야 의원들의 훈수도 이어졌다. 국방부 장관을 지낸 김장수 한나라당 의원은 서해의 해병대 전력 운용 문제와 관련, "해병대를 '호랑이'라고 하면서 호랑이를 집 지키는 경계견으로 쓰고 있다"며 "강화도 1사단과 연평·백령도의 (해병)부대를 전부 뒤로 빼고 거기에는 육군 보병부대 등을 배치하는 게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전반적으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김 후보자가 3군 사령관으로 있을 때 김 의원은 합참의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같은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의원은 "소신 있는 답변으로 안정감 있는 장관을 뽑았다는 국민들의 평을 들었다"고 야당 의원으로서 이례적으로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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