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비스수지 적자 첫 200억弗 넘었다

작년, 해외여행·유학경비로 '펑펑'…수출 덕에 경상수지는 60억弗 흑자<br>올해 경상수지도 외환위기이후 첫 적자 가능성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가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수출호조 덕에 연간 경상수지는 60억달러가량의 흑자를 기록,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205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6억1,000만달러 늘어났다. 이는 운수수지가 38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보였음에도 여행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행수지는 일반여행 및 유학ㆍ연수 관련 경비 지급이 크게 늘면서 전년보다 20억3,000만달러 증가한 15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가 전년보다 15억달러 확대된 294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데 힘입어 연간 59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에 비해 5억7,000만달러 늘어난 것이지만 한은의 전망치(65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 2002년 53억9,000만달러, 2003년 119억5,000만달러, 2004년 281억7,000만달러로 확대된 뒤 2005년 149억8,000만달러로 내려앉았으며 2006년(53억9,000만달러)에 이어 2년 연속 60억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소득수지는 대외배당금 지급이 늘어났으나 이자수입이 크게 늘면서 7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또 경상이전수지는 대외송금이 증가하면서 36억5,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 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4억4,000만달러 줄었다. 자본수지의 경우 직접투자수지와 증권투자수지가 각각 137억달러, 190억9,000만달러 유출초과를 보였으나 예금은행의 해외단기차입이 늘면서 기타투자수지가 414억1,000만달러 유입초과를 나타내 전체적으로는 62억3,000만달러 유입초과를 보였다. 한편 상품수지가 흔들거리고 있고 글로벌경기 침체, 유가 급등 등 대외 여건도 악화되고 있어 올해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2003년 219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2004년 375억7,000만달러로 급증했으나 2005년 326억달러로 감소했고 2006년과 2007년에는 2년 연속 200억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는 유가 급등으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웃돌면서 지난해 12월에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전달 26억4,000만달러에서 4억4,000만달러로 대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경상수지가 8개월 만에 적자(8억1,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서는 등 경상수지 흑자 기조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한은은 올해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260억달러로 축소되는 반면 서비스수지ㆍ소득수지ㆍ경상이전수지 등을 합친 적자 규모는 290억달러로 확대돼 전체 경상수지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30억달러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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