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 명성황후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돼 지난 5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개됐던 ‘표피(豹皮) 양탄자’(유물명 덕근 201)가 과학적 정밀 분석을 거친 결과 “명성황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실 리모델링 개관을 앞두고 전시 예정 유물인 표피의 유전자 종분석 등 관련 전문가들의 과학적 조사를 진행해 20일 결과를 공개했다.
박물관은 표피의 원산지 추정을 위한 표범 종 분석을 위해 채취한 시료를 국내 유명대학 및 서울대공원 동물연구실 등 전문 연구기관에 보내어 유전자 분석(DNA분석)을 의뢰한 결과, “북중국표범의 것으로 확인됐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북중국표범은 한국에 서식했던 ‘아무르표범‘보다 색이 조금 짙고 키가 작지만 전체적인 체형은 유사한 종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명성황후의 양탄자는 48조각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표피는 실제 총 107조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표피’는 6.25전쟁 시 국외로 불법 반출되었다가 국내 반환된 이른바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와 동일품 여부로 주목을 끌었던 유물이다. 자문위원회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유물에 새겨진 이화문장(李花紋章)의 정돈된 형태로 미루어 1897년 선포된 대한제국기 이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즉 명성황후(1851~1895)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8월 5일 조선실 개관을 통해 ‘표피’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