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鐵의 여제 후계자는 와인 여왕?

와인홍보대사에 젊고 두뇌 총명… 국민들 차기 총리 1순위 급부상

"금발의 희망, 메르켈 뒤 이을 것"

내년 주지사 선거 승리땐 동력

'와인 여왕'에 뽑혔던 40대 금발 미녀가 독일의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8일(현시지간) 영국 더타임스는 앙겔라 메르켈(61) 독일 총리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율리아 클뢰크너(43·사진) 기독민주당(CDU) 라인란트팔츠주 대표를 집중 조망했다. 타임스는 "클뢰크너가 메르켈의 뒤를 이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그가 '금발의 희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와인을 팔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클뢰크너는 23세이던 1995년 와인 산업을 잘 이해하고 외국어 능력도 뛰어나 와인 홍보대사 격인 '와인 여왕'에 뽑혔다. 그는 이 경력으로 얻은 유명세를 발판 삼아 대학 졸업 후 정계에 뛰어들었다. 행정부와 의회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독일 연방의원을 지낸 뒤 2012년부터는 기민당 부대표를 맡고 있다.

클뢰크너의 성향은 기민당 소속답게 보수적이다. 낙태와 줄기세포 연구를 금지하고 이슬람 의상인 부르카 착용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현 메르켈 총리와는 휴대폰 문자로 의견을 주고받을 정도로 가까운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다.

클뢰크너는 내년 3월 차기 총리감으로서의 시험대에 선다. 자신의 지역구인 라인란트팔츠 주지사 선거가 그 무대다. 2011년 주지사 선거에서 야당인 사회민주당(SDP) 후보에게 석패했지만 현재는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면 클뢰크너는 차기 총리에 나설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리직의 최대 경쟁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57) 국방장관으로 최근 메르켈 총리 후임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클뢰크너에게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와인 여왕'이라는 특이한 이력과 외모, 젊은 나이 때문에 여론조사와 관계없이 독일 국민들은 차기 총리 후보 1순위로 클뢰크너를 꼽고 있다. 독일 언론들은 "클뢰크너는 두뇌 회전이 빠르고 야심 차다"며 "11년째 총리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르켈의 인기가 시들해진 만큼 이제 클뢰크너 대표로 시선을 돌릴 때"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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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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