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석유화학공단 내의 공해 차단 완충녹지를 해제, 부족한 공장용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울산 석유화학업체들의 건의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울산시가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울산시는 해당 기업체들의 이번 건의를 계기로 사실상 공해 차단 기능을 상실한 지역 내 녹지를 산업용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정부 부처와 협의해나가기로 해 산업수도 울산의 기업부지난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울산이 과거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딛고 이제는 국내 대표적 에코폴리스로 변화된 만큼 이제는 공해 차단을 위한 녹지 보존보다는 녹지를 활용한 산업용지 확충 등 현실적인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볼 때”라며 “우선 완충녹지 기능을 상실한 녹지를 산업용지로 전환하는 문제부터 적극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이에 따라 조만간 공해 차단 완충녹지를 포함한 지역 내 녹지 실태를 파악, 당초 지정 목적을 상실했거나 환경 보존 기능이 미비한 녹지를 산업용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환경부 등과 적극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울산시는 이에 앞서 13일 지역구를 방문한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에게 울산 국가공단 확장 등 산업용지 확충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건의했다.
주봉현 울산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정 의원에게 “관내 기업들이 공장부지난에 시달리고 있으나 각종 규제 때문에 용지 조성이 불가능하거나 가능하더라도 4∼5년은 걸린다”며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고 고용 창출로 지역과 국가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건의했고 정 의원은 “울산시의 건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