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승기] 기아차 '올 뉴 카렌스'

승용차 스타일에 SUV 느낌까지… 확 달라졌네<br>공간활용 대폭 개선<br>가속감은 다소 부족






기아자동차 '카렌스'는 다인승 유틸리티차량으로서의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3열 시트에 총 7명이 탈 수 있고, 마지막 열 시트를 접으면 트렁크 공간을 넉넉히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그것. 신형 '올 뉴 카렌스'의 엔진 라인업은 두 가지다. 5인승은 1.7리터 디젤 엔진을 달았고 7인승은 LPG 전용인 2리터 LPi엔진을 탑재했다. 현행 법규상 7인승 이상 차는 일반인도 LPG 차를 살 수 있다.

두 모델 중 5인승 1.7리터 디젤 모델을 경북 경주~포항 코스에서 시승했다. 먼저 앞 모습은 기아차의 최근 패밀리룩 그대로이고 뒷모습은 단정하다. 옆모습은 소형차 '프라이드 해치백'을 부풀려 놓은 것과 매우 흡사하다. 어떻게 보면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와도 닮았다. 겉모습은 승용차와 비슷하지만 시트에 앉으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앉은 것처럼 꽤 높게 느껴진다. 그래서 시야감이 좋다.


현대ㆍ기아차의 1.7리터 디젤엔진과 전륜구동 6단 자동변속기는 자동차에 쭉쭉 뻗는 맛을 가속감을 부여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대신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감은 뛰어나다. 시속 100㎞에서 1,800rpm, 120㎞에서 2,200rpm이 나올 정도로 고속 주행시의 안정감도 나무랄 데 없다. 서스펜션은 기아차의 최근 추세와 같이 다소 단단하게 세팅된 편이다. 때문에 코너링이 차 높이에 비해 꽤 안정적이다. 그러면서도 과속방지턱을 넘은 느낌은 '스포티지'나 '쏘렌토' 등 기아차의 SUV 차종보다 훨씬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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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나온 신형 '올 뉴 카렌스'는 기존 카렌스의 미니밴 성격을 완전히 벗어 던졌다. 차 크기를 길이 200㎜, 폭 150㎜씩 줄여 승용차의 느낌을 내도록 하면서도 축간 거리(휠베이스)를 늘려 공간 활용성은 오히려 개선했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카렌스에 대해 "승용라이크한 스타일에 레저차량(RV)의 공간성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승용라이크'라는 말은 기아차가 신형 카렌스의 개발 콘셉트를 설정하면서 만들어 낸 말인데, 승용차스러운 유틸리티차를 구현하고자 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기아차 측은 "주중에는 직장에 출퇴근하고 주말에는 가족과 부모를 모시고 나들이 다니는 30대 가장이 카렌스의 핵심 타깃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해 새로운 형식의 차를 만들었고 'SUV', 크로스오버차(CUV)차 등 차의 특징이나 세그먼트를 설명하는 별도의 표현은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기아차는 이 차를 승용차스러운 유틸리티차량으로 만들며 다인승차의 역할은 '카니발'에게 완전히 넘겼다. 때문에 신형 카렌스는 기존 모델보다 훨씬 젊어졌다.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2.0LPi는 1,960만~2,595만원, 1.7 디젤은 2,085만~2,715만원. 사족이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오면 차의 성격과 잘 어울릴 것 같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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