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투자·M&A 통한 끝없는 혁신이 성공비결"

인텔·지멘스 '스타트업과 시너지' 강조

국내 창업·벤처기업 IR … 1대1 상담도

중기청 '글로벌기업과의 만남'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은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한 끊임 없는 혁신입니다."

중소기업청 주최, 중소기업진흥공단·한국벤처투자 주관으로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5 글로벌 기업과의 만남의 장' 행사에서 인텔·지멘스·텐센트 등 주요 글로벌 대기업의 투자 담당자들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의 비결로 적극적인 투자와 M&A를 꼽았다.


게르드 괴테 지멘스 벤처캐피털 파트너는 "갈수록 빨라지는 산업 구도 변화에 한발 앞서려면 벤처기업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빠른 의사결정, 유연함을 지멘스 내부로 이식해야 한다"며 "1999년부터 180개 기업에 9억유로 이상을 투자하고 이 중 10%를 지멘스가 직접 인수하면서 지멘스와 스타트업은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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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벤처캐피털은 스마트 그리드, 배·전송 등 에너지 분야와 스마트 제조·물류 등 정보기술(IT) 분야 등 지멘스의 사업과 수직계열화할 수 있는 산업 영역(vertical business)에 주로 투자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괴테 파트너는 "투자 기업에 지멘스 공장 라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원부자재를 공동 조달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혜택을 주고 지멘스는 이들을 통해 계속해서 혁신할 수 있다"며 "지멘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라면 적격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20여년간 1,418개에 달하는 기업에 투자한 인텔 역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통한 혁신을 강조했다. 빅터 웨스터린드 인텔캐피털 파트너는 "데이터센터·디지털미디어·사물인터넷·웨어러블 등 인텔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주로 투자해 시너지를 낸다"며 "단순한 지분투자를 넘어 우리의 광범위한 고객 네트워크와 전 세계 지사를 활용해 기술개발·시장진출을 도와주고 인텔도 함께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57개국에 근무하는 1,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기업들을 발굴하고 인텔벤처캐피털에 추천하면 투자전문가들이 실사를 거쳐 투자하는 식이다. 지난해에만 59개 기업에 3억5,900만달러를 투자했고 4건의 기업공개(IPO)를 포함해 26개 기업의 투자 회수에 성공했다.

이날 이들 글로벌 업체의 전략 발표가 끝난 후에는 투자 유치를 원하는 23개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설명회(IR)가 열려 1대1 매칭 상담이 진행됐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을 가진 창업·벤처기업이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만나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협력을 꾀할 수 있도록 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한국은 내수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본글로벌 스타트업' '해외 공동펀드 조성'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성공적인 창업생태계는 성공한 창업가가 M&A로 자본을 회수하고 회수한 자본으로 다시 창업하거나 다른 창업기업에 투자해 자본과 창업을 이어줄 수 있어야 한다"며 "글로벌 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만나 협력·투자관계를 모색할 수 있는 자리를 계속해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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